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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주현우 “대자보 물결은 현재 소강상태지만…”

등록 2014-03-26 13:46

24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 크로이츠베르크의 독일금속노조하우스에서 열린 ‘노조 탄압, 위협당하는 민주주의’ 간담회에 참가한 패널들이 앉아 있는 모습. 왼쪽부터 국제엠네스티 한국전문가인 한스 부르너 박사,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를 처음 붙인 고려대학생 주현우씨, 독일 프리랜서 기자 정옥희씨,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  <타게스짜이퉁> 아시아지역 편집자 스벤 한센, 독일기관사노조원 우베 크루그. 펼침막에는 “반칙하는 한국정부, 노조원들을 즉각 석방하라”는 구호가 걸려 있다. 베를린/한주연 통신원 juyeon@gmx.de
24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 크로이츠베르크의 독일금속노조하우스에서 열린 ‘노조 탄압, 위협당하는 민주주의’ 간담회에 참가한 패널들이 앉아 있는 모습. 왼쪽부터 국제엠네스티 한국전문가인 한스 부르너 박사,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를 처음 붙인 고려대학생 주현우씨, 독일 프리랜서 기자 정옥희씨,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 <타게스짜이퉁> 아시아지역 편집자 스벤 한센, 독일기관사노조원 우베 크루그. 펼침막에는 “반칙하는 한국정부, 노조원들을 즉각 석방하라”는 구호가 걸려 있다. 베를린/한주연 통신원 juyeon@gmx.de
독일 금속노조 하우스서 한국사회 실상 알리는 간담회
“저희 독일 노조들도 한국 철도노조와 연대하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독일 방문 하루 전날인 24일 저녁 6시30분(현지시각) 베를린 크로이츠베르크에 자리한 독일 금속노조 하우스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독일 시민, 베를린 교민, 유학생 150여명이 모인 가운데 ‘노조 탄압, 위협당하는 민주주의’라는 제목으로 박근혜 정부와 한국 사회의 실상을 알리는 간담회였다. 두시간 반 넘는 행사 동안 참석자들은 열띤 분위기 속에서 경청했다.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와 ‘안녕하십니까’ 대자보 운동을 이끌어냈던 고려대 학생 주현우씨가 박근혜 정권 1년 동안의 한국의 상황을 소개했다. 독일쪽 패널로는 국제엠네스티의 한국 전문가 한스 부흐너, 지난해 12월 독일 주간 <차이트>에 국정원 댓글 사태 등 한국 상황을 기고했던 정옥희 기자, 베를린 전철 기관사노조 노조원 우베 크룩이 참석했다. 사회는 독일 일간 <타게스차이퉁>의 스벤 한젠 기자가 맡았다.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는 국정원녀 사건과 채동욱 검찰총장 혼외자 의혹 폭로에 정권 차원의 개입이 있었던 것, 남북정상 회담 회의록 공개와 NLL 공방, 통합진보당 내란 음모 기소사건, 조작임이 밝혀진 최근 탈북자 간첩사건을 언급했다. 김동춘 교수는 “아직도 이런 냉전시대의 장치들이 존족하는 건 한국의 민주정부 기간이 너무 짧았고, 민주세력의 힘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정부는 국정원 관련 사건이 치명적 결점이므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덮으려고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베를린 전철 기관사노조의 우베 크룩은 한국의 철도 민영화를 둘러싼 철도파업과 정부의 탄압을 설명하며, 국제적차원의 연대가 있었음을 알렸다. 그는 작년 12월23일 한국의 철도 민영화에 반대하는 철도 노조를 지지하며, 한국 대사관과 박근혜 대통령에게 항의서신을 보낸 바 있다. 크룩은 “앞으로도 계속 국제적 연대를 모색할 것“을 다짐했다.

독일 금속노조의 초청으로 베를린을 방문한 주현우씨는 안녕하십니까 대자보를 쓰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철도 파업 이후 4300명이 해고를 당하는 사태, 대선관련 국정원 댓글 사건,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에게 수십억원 손해배상청구를 지우는 부당한 현실을 바라보며 “이런 상황에서 누가 안녕할 수 있겠는가? 입 다물고 있으면 우리가 어떻게 안녕할 수 있는가?’ 라는 생각으로 대자보를 붙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자보 물결은 현재 소강 상태지만 사람들의 마음에 계속 파문으로 남아 생각할 수 있게 한 것에 의미가 있다. 그래서 내가 이 자리에서 함께 고민하고 호소하는 게 아닌가”라고 소감을 밝혔다.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한국학을 전공하며 한국 언론을 관심있게 지켜본다는 다니엘 플로셀(26)은 ”이명박 정권보다 박근혜 정권하에서 행해지는 일들이 더욱 언론에 제대로 보도되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더 위험한 것 같다.“고 말했다.

베를린/한주연 통신원 juyeon@gmx.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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