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운동연합 49%-사회당 42%
극우 ‘국민전선’도 11곳 차지
극우 ‘국민전선’도 11곳 차지
30일 치러진 프랑스 지방선거 결선투표에서 보수 야권이 약진했다. 집권 사회당은 경제 악화의 직격탄을 맞아 크게 퇴조한 반면 극우 국민전선(FN)은 창당 이후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진격했다.
투표가 끝난 직후 공개된 여론조사기관 베베아(BVA)의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사회당은 전국적으로 42%를 득표해 중도우파 대중운동연합(49% 득표)에 패했다. 국민전선은 9%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당이 시장을 맡아온 대도시인 툴루즈, 셍테티엔, 렝스, 루베, 앙저, 퀴엥퍼 등에서 대중운동연합 후보가 시장에 당선됐다. 1912년 이후 계속 좌파가 집권해온 리모주 등의 도시도 대중운동연합으로 넘어갔다. 사회당은 파리 시장직은 유지했다.
특히 반이민 등을 주장하는 극우파 국민전선이 11개 자치단체장을 배출했다. 국민전선은 1995년 지방선거에서 4개 자치단체장을 배출한 것이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국민전선은 반이민 정서가 강한 남부의 베지에, 르퐁테, 프레쥐스, 보케르, 르뤽 등과 산업 침체로 고통받는 빌레코테레 등 북부과 동부 도시에서 승리했다.
6년 전 지방선거에서 압승했던 사회당을 이번에 참패로 몰아간 것은 부진한 경제다. 프랑스 대중들은 10%가 넘는 실업률과 금융위기로 인한 유로존 경제의 부진으로 고전하는 좌파 사회당 정부와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에게 최악의 지지율을 보내고 있다.
국민전선의 꾸준한 약진은 프랑스 정치에 극우파들이 안착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마린 르펜 국민전선 당수는 “유리 천장이 깨졌다”며 “이것이 우리의 거대한 승리임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지방선거 패배로 사회당 정부는 곧 개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임 총리 후보로는 마뉘엘 발스 내무장관과 로랑 파비우스 외무장관이 거론된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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