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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우크라 동부 친러 무장세력 정부군 장갑차 탈취

등록 2014-04-16 20:24수정 2014-04-17 01:22

정부군 “군사작전 개시·비행장 탈환”
친러 “우크라 공수부대 돌아섰다”
러 “총격전서 사상자 발생” 우려
유엔안보리 오늘 두번째 긴급회의
내전 위기로 빨려들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과도정부가 친러시아계 주민들이 관공서를 장악한 동부지역에서 본격적인 군사작전을 시작했다. 하지만 동부 도시에서 친러 무장세력이 러시아 국기를 내건 장갑차에 타고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는 등 혼란이 연출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16일 “러시아 국기와 이른바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깃발을 내건 장갑차 6대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슬라뱐스크 시내로 진입하는 모습이 목격됐다”며 “소총과 유탄 발사기 등으로 무장한 친러 무장세력이 장갑차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러시아, 러시아’를 연호하며 환호성을 질렀다”고 전했다. 전날 정부군이 슬라뱐스크 외곽에 장갑차 10여대와 병력을 가득 실은 버스 7대를 배치했던 것으로 미뤄, 친러 무장세력이 정부군한테서 장갑차를 탈취했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에이피>(AP) 통신은 이날 슬라뱐스크 입구에서 러시아 국기가 매달린 장갑차 6대를 발견했는데, 여기에 타고 있던 친러 무장세력 중 한명이 “원래 우크라이나 공수부대 소속인데 (친러 쪽으로) 돌아섰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과도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친러 테러리스트들에게 크라마토르스크에서 장갑차 6대를 탈취당했고, 이 장갑차들은 현재 슬라뱐스크에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앞서 올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과도정부 대통령 권한대행은 15일 “도네츠크주 북부지역에서 단계적으로 책임있게 반테러 작전을 개시했다”며 “(친러 무장세력이 장악한) 크라마토르스크에서 군비행장을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크라마토르스크는 슬라뱐스크에서 남쪽으로 약 15㎞ 떨어진 소도시다.

크라마토르스크 상황에 대한 주민들의 증언은 다르다. <로이터>는 현지발 기사에서 “정부군 투입 당시 비행장에는 친러 무장세력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테러범과 맞서 승리를 거뒀다”는 투르치노프 대행의 주장과 달리, 현장에서 작전을 지휘하던 정부군 장군은 성난 주민들에게 횡액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디언>은 “우크라이나군 바실리 크루토프 장군이 몰려든 주민들에게 ‘반테러 작전’에 대해 설명하는 과정에서 성난 주민들이 ‘테러범이 어디 있느냐’며 그의 얼굴을 때려 계급장이 달린 모자가 벗겨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후 주민 200여명이 밤까지 남아 비행장 들머리에 타이어와 나뭇가지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정부군 병사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크라마토르스크 입구에는 러시아 국기가 내걸렸고, 과도정부 군의 전투기와 헬기는 그 위를 떠 있지만 공격은 하지 않고 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도네츠크시에서는 친러 무장세력이 시청사를 점거했다고 <에이피> 통신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16일 동부지역에 곧 병력을 증강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증강 병력 규모와 시기는 특정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5월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는 15일 “법 집행 체계가 무너지고 군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동부지역에서 도시별로 자경단을 꾸려 상황에 대처할 것”이라고 밝혀, 친러-반러로 나뉜 주민간 유혈충돌 가능성을 높였다. 이에 따라 러시아가 친러계 주민 보호를 명분으로 크림반도 사태 때처럼 군사적 개입에 나설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3일에 이어 17일 다시 긴급회의를 소집해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한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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