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정부가 동북부 바다흐샨주의 압바리크 마을을 덮친 산사태로 2000~2500여명이 숨지자 4일 ‘애도의 날’을 선포했다. 걸어가는 아프간 남성들 뒤편으로 산이 무너져 내린 매몰 현장이 보인다. 피해 지역은 파미르 고원이 지나가는 산악 오지로 지난 2일 정오께 대규모 산사태가 2700여명, 300~400가구가 사는 이 마을을 덮쳐 주민 대다수가 진흙과 바위에 파묻혔다. 또 인근 마을 주민 등 600여명이 구조에 나선 직후에 2차 산사태가 일어나 이들 상당수가 실종됐다. 이 사고로 40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사고 하루 뒤인 3일 샤 왈리울라 아디브 주지사는 <비비시>에 “집들이 수미터나 되는 진흙 속에 묻힌 탓에 수색과 구조 작업을 더는 계속할 수 없으며, 이 지역을 ‘집단 무덤’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비비시> 통신원은 “주검을 찾아내려는 진지한 노력을 할 것 같지도 않다”고 전했다.
바다흐샨/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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