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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중립 다짐한 여왕, 사실상 독립 반대

등록 2014-09-15 19:55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 이례적 발언
“스코틀랜드 신중히 생각하길”
침묵하던 여왕의 입이 열렸다.

엘리자베스 2세(사진) 영국 여왕이 18일 치러질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 주민투표와 관련해 “미래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하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외신들이 14일 전했다. 여왕은 이날 스코틀랜드 밸모럴 성 부근의 교회에서 일요예배를 마친 뒤 지지자들에게 이와 같이 밝혔다.

영국에서 여왕은 현실 정치에 관여할 수 없고, 여왕 스스로도 정치적 중립을 다짐해왔다. 때문에 이날 발언은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찬성 여론이 반대 여론을 박빙의 차로 쫓아오자 분리독립 반대 의사를 표시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는다. 스코틀랜드 분리독립을 추진하는 쪽에서는 분리 이후에도 스코틀랜드의 여왕으로 엘리자베스 2세를 섬길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스코틀랜드가 떨어져 나간 뒤의 영국 여왕의 위상은 아무래도 축소될 수밖에 없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분리독립을 추구하는 쪽이나 반대하는 쪽 모두 여왕의 이날 발언을 반기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엘리자베스 2세는 지난 5월 스코틀랜드 교회총회에 보낸 메시지에서 분리독립 투표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올해 주민투표의 해를 맞아 결과가 어떻든 신념과 선의에 찬 사람들이 스코틀랜드의 이익을 위해 협력해나가길 기도한다”라고 중립적으로 말했다. 그러나 1977년 즉위 25주년 기념 연설에서는 스코틀랜드와 웨일스의 자치권 확대 요구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드러낸 바 있다. 그는 당시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웨일스의 많은 왕과 여왕이 내 조상이기 때문에 이런 열망을 이해할 수 있지만, 나는 내가 그레이트 브리튼과 북아일랜드의 연합왕국 여왕으로 즉위했다는 것을 잊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2세는 어머니가 스코틀랜드 출신이며 어린 시절 많은 시간을 스코틀랜드에서 보내는 등 인연이 깊다. 밸모럴 성은 남편 필립 등 가족과 매년 여름휴가를 보내는 곳이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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