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총선을 승리로 이끈 사회민주당 스테판 뢰프벤 당수
스테판 뢰프벤 당수는
총선 승리를 이끈 스테판 뢰프벤(57·사진) 스웨덴 사회민주당 당수는 전공이 용접이다. 생후 10개월 된 그를 입양한 양부모도 벌목꾼과 보건 종사자로 노동자들이었다. 고교 졸업 뒤 48주간 용접 학교를 다닌 것은 육체노동으로 생계를 꾸리겠다는 의지였다. 스웨덴 우메오 대학에 다닌 적이 있지만 1년 반만에 중퇴한 그는 한국식으로 따지면 ‘고졸 노동자’다.
하지만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노동조합 조직률(2013년 67.7%)이 최상위권에 있는 스웨덴의 사회민주주의 전통 속에서 정당의 당수가 됐고, 이제 새 정부를 이끌 총리로 떠올랐다. 노조 조직률이 9.9%에 그치고, 학벌을 중시하는 한국 사회에서는 먼 나라 일처럼 보인다.
용접 노동자 뢰프벤은 1979년 현장의 노조 간부를 맡은 경험을 바탕으로 1995년 전국 단위인 금속노조에서 단체교섭과 국제관계 업무를 수행했다. 2001년 금속노조 부위원장에 오른 뒤, 2005년 새롭게 출범한 금속노조(IF Metall)의 초대 위원장에 올랐다. 32만5000명을 대표하는 새 금속노조는 스웨덴노동조합연맹에서 두번째로 큰 조직이다. 뢰프벤은 금속노조 위원장 자격으로 2006년에는 사회민주당의 최고위원이 됐고, 중앙 정치무대 활동이 빛을 발하면서 2012년 1월 사회민주당 당수가 됐다.
8년 동안 우파 연정을 이끈 온건당 당수 프레드릭 라인펠트 총리가 엘리트 정치인이라면, 뢰프벤 당수는 뿌리부터 노동자로 각인돼 있다. 첫 만남 당시 유부녀였던 현재의 부인과 2003년 결혼했고 자녀는 없다. 뢰프벤 당수는 2007년 스웨덴 노조 단체의 일원으로, 2013년에는 사민당 당수로서 두 차례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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