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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퀘백·오키나와 주민, 에딘버러 찾은 까닭

등록 2014-09-17 21:57

전세계 분리독립 주장 단체들
찬성 캠페인본부서 자원활동
“스코틀랜드의 분리 독립은 당연한 일입니다. 앞으로 웨일스도 독립을 이뤄낼 겁니다.”

16일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시내에서 만난 애런 존스(46)는 파란 바탕에 흰색으로 ‘예스’라고 인쇄된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독립 찬성 캠페인 대책본부에서 자원활동도 하고 있다. 하지만 투표권은 없다. 스코틀랜드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존스는 영국 남서부인 웨일스에서 북부 스코틀랜드까지 600㎞ 가량을 달려왔다. 독립 찬성 캠페인에 직접 뛰어든 것은 지난 12일부터다. 그는 “온라인을 통해 스코틀랜드의 독립을 지지하는 글을 쓰고, 전화로 찬성 캠페인을 했다. 선거가 다가오면서 직접 스코틀랜드로 와서 분리 독립 찬성을 호소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캠페인 본부에는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도 많다. 스페인, 벨기에, 이탈리아 등 유럽은 물론 캐나다 등 세계 곳곳에서 자원활동가들이 몰려 들었다”고 귀뜸했다.

존스가 언급한 나라들은 모두 분리 독립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 스페인의 카탈루냐 주정부는 중앙정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오는 11월 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 실시를 예고했다. 고유한 언어와 문화를 간직한 스페인 북동부 바스크에서도 분리 독립운동이 꾸준하다. 캐나다의 퀘벡에서도 프랑스어권을 묶어 분리 독립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다. 프랑스어권(남부)과 네덜란드어권(북부)으로 갈린 벨기에도 해묵은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스코틀랜드의 분리 독립 움직임이 각 나라의 숨겨진 갈등을 드러나게 한 셈이다.

멀리 일본에서도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가디언>은 15일 “주일 미군기지 문제로 일본 중앙정부와 맞서고 있는 오키나와에서 활동중인 분리 독립운동 단체 대표단이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운동에서 ‘영감’을 얻기 위해 찬성 캠페인 대책본부를 방문했다”고 전했다.

휴 오도넬 글래스고 칼레도니안대학 교수(문화정치학)는 미국 <시비에스>(CBS)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스코틀랜드가 실제 분리 독립을 이뤄낸다면, 강력한 선례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각국의 분리 독립 운동세력은 이를 ‘변화는 가능하다’는 강력한 정치적 메시지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짚었다.

에든버러/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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