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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카탈루냐 독립열기, 정부 반대에도 ‘후끈’

등록 2014-11-10 20:14수정 2014-11-10 21:16

시민단체 나서 비공식 투표 강행
주민 200만 참여…‘독립 찬성’ 80%
정부 “효력 없는 정치 선전 행위”
스페인 북동부 카탈루냐주의 분리독립을 묻는 비공식 투표에서 압도적 다수가 분리독립에 찬성했다. 중앙정부의 반대와 헌법재판소의 투표 보류 결정으로 이번 투표 결과는 법적 효력이 없으나, 카탈루냐의 민심을 분명히 내보였다.

바르셀로나와 아름다운 지중해 도시들로 유명한 카탈루냐주는 9일 실시한 분리독립 투표에 204만명이 넘는 주민이 투표에 참여했다고 10일 밝혔다. 호아나 오르테가 카탈루냐 부주지사는 이날 최종 투표인수가 225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카탈루냐 주정부는 투표에 참여 가능한 16살 이상 주민은 약 540만명이라고 밝혔다. 투표에서는 “카탈루냐주가 국가가 되길 바라나”라는 질문과 “카탈루냐주가 독립국가가 되길 바라나”라는 두 가지 질문에 대한 찬반을 물었다. 개표가 88% 진행된 상황에서 참여자의 80.72%가 “그렇다”고 답했다고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가 보도했다. 아르투르 마스 카탈루냐 주지사는 투표 뒤 “완벽한 성공”이라며 “카탈루냐의 독립 의지를 과시한 민주주의의 교훈”이라고 말했다. 투표는 카탈루냐 독립을 지지하는 풀뿌리 조직들이 주도하고 4만명이 넘는 자원봉사자가 진행을 맡았다.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움직임을 강하게 반대해온 스페인 중앙정부를 대표해 라파엘 카탈라 법무장관은 이날 투표를 두고 “어떠한 민주적인 효력도 없는 정치적 선전행위일 뿐이며 이득도 소용도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결과가 어떻든) 어떤 효력도 지니지 못한다”고 못박은 바 있다.

카탈루냐 분리독립 투표를 둘러싼 중앙정부와 주정부의 신경전은 지난 9월 치러진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투표 뒤 본격화됐다. 카탈루냐 주정부가 9월27일 분리독립 주민투표 시행법을 통과시키자 중앙정부는 이틀 뒤 헌법재판소에 위헌심판을 청구했다. 카탈루냐주가 비공식 투표로 진행하겠다며 한발 물러섰지만, 헌재는 투표 보류 결정을 냈다. 이에 카탈루냐는 주정부의 개입 없이 시민단체들이 나서 투표를 강행했다.

1714년 스페인에 병합된 카탈루냐는 ‘카탈루냐어를 쓰는 카탈루냐인’이라는 민족성을 강조하며 분리독립을 주장해왔다. 특히 프랑코 군사독재 정권 시절 자치권을 완전히 빼앗기고 카탈루냐어 사용을 금지당하자 스페인으로부터의 분리독립 열망은 더 커졌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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