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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러시아 미확인 비행체는 ‘위성 킬러’?

등록 2014-11-18 20:03

최근 발사한 ‘2014-28E’ 목적 숨겨
서방 관측통 ‘위성 파괴 실험체’추측
우주 무기개발 경쟁 재현 우려
냉전 시절 미국과 소련이 벌이던 우주 무기 개발 경쟁인 ‘스타 워즈’ 논란이 러시아의 미확인 비행체 발사를 계기로 되살아나고 있다.

러시아 군이 최근 발사한 미확인 물체가 위성 파괴 무기 개발의 일환이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서방의 위성 관측통들은 최근 몇주 동안 ‘2014-28E’로 명명된 이 물체가 우주 공간을 돌고 있는 러시아의 다른 물체 쪽으로 유도되는 것을 관찰했다. 이 미확인 물체는 지난주 이 물체를 발사한 로켓 단계의 잔해물과 랑데부해, 관측통들의 의구심을 더욱 키웠다. 이 물체가 우주 공간에서 목표물을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을 시험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즉 위성을 파괴할 수 있는 ‘위성 킬러’ 실험체가 아니냐는 것이다. 이 물체가 발사된 목적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고, 우주 쓰레기 청소용이거나 위성 수리용 등 민간용일 수도 있다. 하지만, 러시아 쪽이 이 물체를 발사한 사실을 공개하지 않아 의혹은 커지고 있다.

소련은 ‘위성 킬러’ 혹은 ‘이스트레비텔 스푸트니코프’라는 위성을 겨냥한 무기 프로그램을 운영했지만, 소련 해체 뒤 러시아는 이를 공식적으로 포기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러시아 군 간부들은 미사일방어 조약을 두고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할 경우 그 프로그램 연구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혀 왔다. 2010년 당시 러시아 우주사령부 사령관이던 올레그 오스타페코 러시아 우주청장은 러시아는 감시 및 타격 위성을 다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적국 위성통신을 파괴하거나 기능을 저하시키는 능력 개발은 우주 경쟁이 시작된 이후 핵심 군사능력으로 간주돼 왔다. 1980년대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는 우주 공간에서 적국의 미사일과 위성을 파괴하는 프로젝트인 ‘스타 워즈’를 추진하려고 했었다. 소련 붕괴로 냉전이 종식된 이후 미국과 소련의 우주 무기 개발 프로젝트들은 유보됐으나, 미국의 미사일방어(MD)체제 추진을 계기로 이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났다.

중국은 2007년 로켓으로 위성을 요격하는 능력을 과시했다. 미국은 2008년에 같은 능력을 선보였다.

러시아는 우주 공간에서 무기 배치를 막는 조약 체결에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자신들의 앞선 우주 무기 개발 능력을 포기했었다. 하지만 최근 중국과 미국의 우주 무기 개발 노력은 러시아를 자극하고 있다.

정의길 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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