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해역에서 표류하던 몰도바 화물선에 타고 있던 1000명에 가까운 시리아와 쿠르드족 난민들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이탈리아 남동부 항구도시 갈리폴리에 31일 도착한 ‘블루스카이엠’호는 전날 그리스 코르푸섬 인근에서 ‘무장괴한이 타고 있다’며 구조요청을 보냈다. 외신들은 ‘의문의 구조요청’을 급히 보도했다. 이틀전 인근 해역에서 화재가 나 사상자를 낸 이탈리아 선적의 카페리 ‘노르만 애틀랜틱’호 사건에 이어 해상 참사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그리스의 비상전화로 걸려온 구조요청은 선원이 아닌 탑승객이 했는데, 음식과 물·담요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요청을 받고 출동한 그리스 해군은 선상에서 위험에 처한 탑승자는 확인하지 못했다.
자동항해 장치로 운행 중이던 이 화물선에는 시리아와 쿠르드족 난민 등 970여명이 타고 있었다. 탑승자들은 유럽행을 약속하는 브로커에게 수천달러씩 내고 배에 탔다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이 전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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