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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샤를리 테러 ‘반사효과’…유럽 극우정당 대약진

등록 2015-01-19 20:14수정 2015-01-21 23:20

프랑스 등 3개국서 지지율 1위
프, 르펜 대선 결선 진출 점쳐져
오스트리아 극우 집권 가시권
네덜란드서도 제1당 올라설 듯
유럽 극우성향 정당들이 프랑스에서 일어난 <샤를리 에브도> 테러를 계기로 대약진하고 있다. 유럽 각국에서 이민과 다문화주의에 대한 반대를 내세우는 정당들이 이번 테러 사건을 전후해 지지율을 높이면서, 네덜란드 등 3개국에서 정당 지지율 1위로 올라섰다. 나치에 대한 기억이 여전한 유럽에서 극우성향 정당의 집권이 현실이 될 기세다.

지난 11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반이슬람 기치를 내건 네덜란드의 자유당은 당장 선거가 치러지면 1당으로 올라설 것이란 결과를 받았다. 의회 전체 150석 중 자유당이 31석을 얻어 1위로 부상할 것으로 나타났는데, 자유당의 현재 의석보다 두 배나 많은 것이다. 자유당은 선호정당 조사에서도 21%의 지지를 받아 1위를 기록했다. 현재 79석의 제1당인 자유민주당의 의석은 당장 선거가 새로 치러지면 28석으로 쪼그라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이르트 빌더스 자유당 대표는 <샤를리 에브도> 테러 뒤 “서방은 이슬람과 전쟁중”이라고 말해 나라 안팎에서 격렬한 논란을 불렀다. 그는 현재 인종차별을 선동한 혐의로 피소된 상태다.

유럽 극우정당의 대표격인 프랑스의 국민전선도 지난해부터 창당 이래 최고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국민전선은 지난해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25%의 득표율로 프랑스 정당 중 1위를 차지한 이후 지지율이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재 지지율은 28%로 여전히 1위다. 마린 르펜 대표도 현재 대선이 치러지면 결선투표에 진출할 수 있으며, 결선투표 경쟁자가 프랑수아 올랑드 현 대통령이면 그를 꺾고 당선될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르펜은 <샤를리 에브도> 테러 무렵인 지난 6~8일 실시된 프랑스여론연구소(Ifop)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31%로 정치가들 중 최고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프랑스여론연구소의 조사에서는 르펜은 지지율이 29%로 1위였고, 알랭 쥐페 전 총리가 28%,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26%, 올랑드 현 대통령은 14%에 머물렀다.

국민전선과 르펜 대표는 <샤를리 에브도> 테러 이후 열린 ‘단합과 관용을 위한 대행진’ 참가자 초청에서 배제되면서 오히려 더 인기를 얻고 있다. 올랑드 정부는 지난 11일 40개국 지도자를 초청해 파리에서 150만명이 참가한 대행진을 진행했는데, “반유럽연합(EU)과 반이민을 주장하는 국민전선을 위한 자리를 없다”며 르펜을 초청하지 않았다. 르펜은 자신들이 배제된 이 대행진은 위선이라고 비판했고, ‘기성정당에 의해 핍박받는 이미지’를 만들며 반향을 일으켰다. 국민전선은 테러 이후 하루 100~150명이 새로 입당해 3000여명의 신입당원이 모집됐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의 극우정당인 자유당도 지지율 27%로 1위 정당이 됐다. 자유당은 1999년 선거에서 근소한 차이로 우파 국민당을 제치고 1위를 했는데, 자신들과의 연정 구성에 동의해준 국민당에 총리 자리를 양보해, 절반의 집권에 그쳤다. 2000~2005년에는 연립정부에 참여했다. 오스트리아는 자유당의 약진으로 현재 유럽 국가 가운데 극우 정당 집권 가능성이 가장 높은 나라로 평가된다.

이탈리아에서 실시된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3분의 1이 극우 정치인 마테오 살비니의 북부동맹에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이탈리아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국가) 탈퇴를 주장하는 살비니는 가장 강경한 반이슬람 견해를 표방하는 유럽 정치인 중 한명이다. 이번달 실시된 조사에서 이탈리아 국민 중 60%는 이슬람이 위험한 종교라고 응답했는데, 지난 2003년의 36%에 견줘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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