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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메르켈·올랑드 모스크바로…‘우크라 사태’ 새국면

등록 2015-02-06 19:28수정 2015-02-06 22:16

푸틴 대통령과 3자 정상회담
“새로운 분쟁의 해결책 제시할 것”
다음주엔 오바마-메르켈 만나
미국-러시아 충돌 우려 커져 ‘발등의 불’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유럽의 발걸음이 숨가쁘다. 미국이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과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무기 지원을 검토하는 등 서방과 러시아의 정면충돌 우려가 커지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6일 오후(현지시각) 모스크바를 함께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사태 해법을 놓고 정상회담을 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 주요국의 고위 관리들과 우크라이나 평화협상 방안을 논의했다. 메르켈 총리는 다음주에는 미국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사태를 포함한 주요 현안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5일에는 올랑드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 그리고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잇따라 우크라이나를 찾아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났다.

서방의 중재는 지난해 9월 민스크 휴전협정을 이행하라는 게 뼈대지만, 추가 협상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적대행위를 종식하는 데 실패했다”며 “우크라이나 영토 보존이라는 바탕 위에서 포로셴코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에게 분쟁의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든 당사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협정 초안을 만들자는 게 이번 연쇄 정상회동의 목표다.

독일과 프랑스 정상의 ‘급작스럽고도 예외적인’ 분쟁 당사국 방문은 사태 해결의 기대를 키우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론 러시아가 유럽과 미국의 분열을 획책하는 게 아니냐는 의심도 나온다고 영국 <가디언>은 전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방안에 대해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뿐 아니라 미국 안에서도 찬반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5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아르세니 야체뉴크 우크라이나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외교적 해결을 바라지만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는 방안을 포함해 모든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독일과 프랑스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무기 지원에 반대한다.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거듭 확인했다.

메르켈 독일 총리가 러시아와 미국을 급거 방문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분쟁 사태가 ‘미국과 러시아의 대리전’으로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한 최후의 시도라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알렉산드르 루카셰비치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5일 세 나라 지도자들이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유엔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 방안을 논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나토는 5일 동맹국 국방장관 회의에서, 동유럽 지역에서의 러시아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신속대응군 규모를 현재 1만3000명에서 3만명으로 대폭 보강하기로 했다. 또 위기 발생 시 2~3일 안에 투입되는 5000명 규모의 ‘초신속 합동군’ 부대도 창설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예비군 동원훈련 명령에 서명하는 등 발트해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앞서 3일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지난해 4월 이후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 반군의 교전으로 5358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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