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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4자 회담’ 우크라이나 평화협정 타결

등록 2015-02-12 19:44수정 2015-02-12 19:44

4개국 정상 마라톤 회의 벌여
12~13개 항의 이행안에 합의
전면 휴전·외국군 철수 등 내용
러, 영토 강경태도 불씨 여전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내전 사태가 일단 ‘위태로운 평화협정’을 맺었다.

12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중재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마주앉은 4자 정상회담에서 12~13개항에 이르는 ‘구체적인 휴전협정 이행안’이 합의됐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계 분리주의 반군은 지난해 4월 내전 상황에 돌입한 뒤 9월 민스크에서 휴전협정을 맺었으나 불과 며칠 만에 교전을 재개해 지금까지 5350여명이 숨졌다.

<로이터> 통신이 입수한 ‘민스크 협약의 이행을 위한 포괄적 조처’라는 제목의 협정안은 14일부터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교전을 멈춰 전면적 휴전에 들어가고, 전선에서 중화기를 철수하며, 비무장 안전지대를 설정한다는 것이 뼈대다. 또 친러 반군이 장악한 지역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전면적 통치권을 올해(2015년) 말까지 보장하고 모든 외국군대는 철수한다는 내용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그러나 이 문건이 최종 합의문인지 협정 초안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독일 <데페아>(dpa) 통신도 “(4개국 정상이) 향후 48시간 안에 휴전을 이행하기로 합의했다”고 협상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회담은 11일 저녁 시작돼 14시간이 넘는 밤샘 마라톤 협상 끝에 12일 오전에 겨우 가닥을 잡았다. 회담 분위기는 내내 싸늘하다 못해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회담 전 의례적인 악수를 나누면서도 서로의 얼굴을 외면했다. 회담 내내 4개국 정상의 얼굴은 굳어 있었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푸틴 대통령이 회담 도중 연필을 부러뜨리는 모습이 취재기자의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제시한다고 내내 반발했다.

4자 회담에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에 대한 개입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임을 미리 내비쳤다. 블라디미르 치조프 유럽연합 주재 러시아 대사는 4자 회담 첫날인 11일 미국 <시엔엔>(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러시아계) 주민들에 대한 정신적, 정치적 지원은 협상 타결에 상관 없이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에 군대를 보내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러시아 정부의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치조프 대사는 분쟁 지역의 분리 독립이나 러시아의 합병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러시아는 현재 상태에서 우크라이나의 영토 통합성을 전적으로 인정한다. 현재 러시아 영토가 된 크림반도는 제외하고 그렇다”고 말했다. 이는 현재 친러 반군들이 장악한 영토는 우크라이나의 영토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여전히 분쟁의 불씨는 꺼지지 않은 셈이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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