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풍자한 예술가 겨냥한듯
덴마크, IS 공습 전투기 파견 국가
덴마크, IS 공습 전투기 파견 국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14∼15일(현지시간) 연달아 총격 테러가 발생, 북유럽 국가로도 테러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덴마크 정부는 달아난 용의자의 아직 신원을 확인하지 못하고 추적 중이다. 배후 세력이 있는지, 있다면 어느 집단인지 등도 밝히지 못하고 있다.
두차례 테러의 용의자가 각각 1명으로 일단 지목됐지만 이들이 동일 인물인지, 두 테러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지도 미지수다.
하지만 이날 테러 현장에 수년째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표적이 돼온 인접국 스웨덴 출신 예술가 라르스 빌크스(68)가 있었다는 점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소행일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빌크스는 2007년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의 얼굴을 개에 붙인 스케치를 그려 이슬람교도의 공분을 샀으며 지속적으로 살해 위협을 받아왔다.
스웨덴 웁살라 대학에서 강연하던 중 한 남성에게 머리를 들이 받히는가 하면 자택에 인화성 물질이 든 병이 날아드는 방화 테러를 당했다.
이날 코펜하겐 '크루트퇸덴' 문화센터 카페에서 열린 행사는 '예술, 신성모독 그리고 표현의 자유' 토론회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노리기 좋은 목표물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사건 현장에 있던 음향감독은 덴마크 공영방송국 DR와의 인터뷰에서 "개회사를 한 프랑수아 치머래 덴마크 주재 프랑스 대사가 빌크스에게 발언권을 주기도 전에 괴한이 카페에 총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덴마크는 최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나라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덴마크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 공습에 전투기를 파견, 참여하는 등 북유럽 국가 가운데 미국과 가장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
IS는 지난 9월 미국 주도의 국제연합군이 시리아 공습을 시작한 직후 선전영상에서 덴마크가 공습에 수송기를 지원한 사실을 언급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은 덴마크가 시리아 난민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도 불편하게 여기고 있다.
덴마크에는 일간지 율란츠 포스텐 등 이슬람권을 자극하는 언론도 다수 존재한다.
2005년에도 율란츠 포스텐이 무함마드가 머리에 폭탄 모양 터번을 두른 모습 등을 묘사한 일련의 만평을 실어 이슬람권의 반발을 불렀다.
아울러 덴마크는 다른 북유럽 국가와 마찬가지로 이슬람 출신 이민자들이 많은 국가이며, 최근 반이민 정서가 확대되면서 갈등이 고조돼왔다.
실제로 최근 여론조사에서 반이민 정책을 펼치는 극우 '인민당'(DPP)의 지지율이 높아지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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