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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영국 젊은이들도 ‘팍팍한 삶’

등록 2015-02-24 20:36수정 2015-02-24 22:02

FT, 80만가구 50년간 소득 DB 분석
35년만에 ‘평균 이상’→‘평균 이하’
65~70살 노인 ‘상위 40%’로 상승
집값 상승이 ‘세대 변화’ 큰 이유
전세계 어디서나 젊은이들의 삶은 더 팍팍해지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23일 ‘젊은이들을 위한 나라는 없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연구소인 ‘영국데이터서비스’가 보유한 80만가구를 대상으로 한 50년간의 소득 분배 자료를 분석해보니 영국 청년 세대의 생활이 갈수록 힘겨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영국의 20대는 지난 35년 동안 ‘평균 이상’ 생활수준에서 ‘평균 이하’로 떨어진 반면, 연금을 받는 노인 세대는 가난한 연령층에서 비교적 여유있는 연령층으로 변했다고 했다. 이런 현상은 지난 수십년 동안 일어난 가장 극적인 영국의 세대간 변화라고 신문은 짚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1960년대와 1970년대 인플레이션과 높은 실업률에도 불구하고 당시 20살에서 25살 사이 영국 젊은이들의 주거 비용을 제외한 평균 소득은 전체 평균 소득에서 상위 40% 안에 속할 정도로 높았다고 했다. 하지만 2012~2013년 20~25살 젊은이들의 주거 비용 제외 평균 소득은 전체 인구 하위 37%보다 나은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과거 65살부터 70살 사이 노년층의 평균 생활수준은 하위 25%에 속할 정도로 비교적 빈곤했지만, 현재는 소득이 전체 영국 가구 상위 40% 안에 들 정도로 생활수준이 나아졌다. 1940년대에 태어난 세대가 특히 운이 좋아서, 이 세대는 젊었을 때나 나이 들었을 때나 모두 비교적 여유있는 연령대로 남아 있다.

영국에서 청년 세대와 노년층 사이 생활 여건이 변화한 주요 원인은 집값 상승에 있다. 노년층은 젊은 시절 비교적 싼 가격에 주택을 구입해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었지만, 젊은 세대는 그럴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경제 연구소인 ‘리버풀이코노믹스’의 아슈윈 쿠마르는 “(젊은 세대에서) ‘주택 사다리’(집을 구매해서 점차 비싼 집으로 옮겨 가며 자산을 축적하는 것)를 타지 못한 이들의 비율이 늘어가고 있다. 이는 편안한 은퇴를 할 수 있는 이들의 숫자가 줄어든다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세대간재단’의 공동 설립자인 앵거스 핸턴은 “정부가 자원 재분배에 나서지 않고 세대별로 공정한 혜택을 부여하지 않는다면, 젊은층은 세대 간 사회계약을 파기하기를 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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