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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영국, 담뱃갑 크기·모양·디자인 단일화

등록 2015-03-12 19:59수정 2015-03-12 22:19

하원서 법안 압도적으로 통과
아동 흡연 줄이려 강하게 추진
담배업계, 매출 하락 우려 반발
말보로의 빨간 뚜껑, 캐멀의 낙타 그림, 럭키 스트라이크의 붉은 과녁…. 수십년 동안 담배 브랜드들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디자인들이 모두 내년부터는 영국 담뱃갑에서 사라질 운명에 처했다. 영국 하원이 담뱃갑 단일화 법안을 11일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진한 올리브 그린 색깔의 모델. 사진 영국 보건부
진한 올리브 그린 색깔의 모델. 사진 영국 보건부
노동당과 자유민주당의 지지 속에 법안은 367명의 찬성과 113명의 반대로 가결됐다. <가디언>은 영국 상원이 16일께 이 법안을 승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법안이 상원을 통과하면 2016년 5월부터 영국 내 모든 담뱃갑이 정해진 크기와 모양, 디자인으로 출시된다. 같은 위치에 브랜드 이름만 다르게 표시되는 것이다. 또 흡연이 건강에 위협이 된다는 경고성 사진이 정면에 찍힌다. 진한 올리브 그린 색깔의 모델(사진)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데, 핵심은 담배회사들이 화려한 디자인으로 소비자를 유혹하지 못하도록 막겠다는 것이다.

제인 앨리슨 공공보건장관은 성명을 내 “우리는 모든 영국 아이들이 담배가 불러오는 질병들로부터 자유롭게 자랐으면 좋겠다”며 법안 통과를 환영했다. 영국 암연구소 대표도 “지난 3년간 담배 포장이 판매에 미치는 영향이 확인됐다”며 “규격 포장은 많은 생명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법안은 특히 아동 흡연을 줄이기 위해 기안됐다. 영국에서는 해마다 약 20만명의 11~15살 청소년이 흡연을 시작하는 것으로 보고돼 사회문제가 됐다.

19억4300만파운드(약 3조2708억원) 규모의 영국 담배산업계는 즉각 반발했다. 브리티시아메리칸타바코와 임페리얼타바코 등 담배 기업들은 지적재산권이 침해된다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매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업계에서는 “정부가 우리의 재산을 빼앗아 가려고 한다”는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앞서 오스트레일리아는 2012년 담뱃갑 단일화 법안을 통과해 현재 시행에 들어갔고, 아일랜드도 이달 초 비슷한 법을 통과시켰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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