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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대규모 군사훈련 맞불…나토-러, 신냉전으로

등록 2015-03-17 20:24

러, 냉전 이후 최대 규모 작전
푸틴 지시…미-나토 훈련 대응
군사 전화선 끊고 연락관도 철수
양쪽 ‘핫라인’ 없어 사실상 단절
폴란드·리투아니아, 전투태세 강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가 발트해 연안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러시아가 비상 경계태세를 갖추고 대규모 훈련으로 맞서겠다고 나섰다. 꼬여만 가는 러시아-나토 관계에 신냉전이 본격화하는 신호음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는 16일 4만5000여명에 전투기와 잠수함까지 총출동한 대규모 훈련을 시작했다. 20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훈련은 냉전이 끝난 뒤 러시아가 실시한 최대 규모 ‘작전’ 중 하나다. <리아 노보스티> 통신은 공식석상에서 사라졌다가 11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 훈련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북해함대는 이번 훈련에 군함 41척, 잠수함 15척, 전투기 110대를 동원할 예정이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러시아) 군사 안보가 직면한 새로운 도전과 위협들 때문에 군사 능력을 향상시켜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북부지역에 새롭게 형성된 전략적 상황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나토 회원국인 노르웨이가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핀마크카운티에서 5000여명이 참가한 군사 훈련을 벌이고 있다. 미군은 이달 중 100여명을 파견해 폴란드에서 합동 미사일 방어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라트비아에는 미군 3000여명을 보내 발트3국 등과의 합동 훈련을 예고한 상태다. 모두 지난해 러시아에 대항하기 위해 시작된 ‘애틀랜틱 리졸브’ 훈련의 일환이라고 미 국방부는 밝혔다. 러시아 국방장관이 언급한 ‘새로운 위협’과 긴급 군사훈련은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군은 지난해 5월 이후 나토의 최고군사기관·군사위원회와의 정기적인 전화 연락마저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17일 나토의 유럽연합군최고사령부에 상주했던 러시아 쪽 연락 요원도 지난해 4월 이후 철수해 나토와 러시아군 간의 관계가 사실상 전면 단절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나토와 러시아군 간에는 24시간 직접 연락 가능한 핫라인도 없다.

한편 폴란드와 리투아니아는 러시아의 다음 공격 대상이 될 가능성을 우려하며 군사력 강화 움직임을 시작했다. 폴란드는 지난주 위기상황이 벌어졌을 때 군인과 예비군만 소집할 수 있게 한 기존 법을 개정해 거의 모든 남성이 소집될 수 있도록 했다. 지역방위군 창설도 고려 중인데, 실제 폴란드에서는 최근 민간인들의 준군사조직이 활발하게 조직되고 있다. 인근 리투아니아에서는 “현재의 지정학적 환경 때문에” 징병제를 다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뉴욕 타임스>가 전했다. 리투아니아 정부는 지난 1월 <전쟁, 혹은 극한상황 행동 요령>이라는 책자를 펴내기도 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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