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탈퇴 우려 커져
그리스-EU 구제금융 협상도 불투명
그리스-EU 구제금융 협상도 불투명
국제통화기금(IMF)의 봄철 연례회의 뒤 그리스발 위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18일(현지시각) 연례회의가 열린 미국 워싱턴에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로 파생할 위기의 전염 위험과 관련해 “현시점에서 우리는 (그리스 위기에 대응할) 충분한 수단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수단은 위기국의 국채를 무제한으로 매입하는 ‘전면적 통화거래’와 지난 1월 유럽중앙은행이 시작한 ‘양적완화’를 의미한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가 전했다.
하지만 드라기 총재는 그리스 위기가 악화될 때는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알 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위기가 악화되면 우리는 확실히 ‘미지의 해역’으로 들어가게 된다”며 “이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추측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의 발언은 이번 회의에서 제기된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와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우려에 뒤이어 나왔다.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도 17일 그리스 위기가 전면화됐을 때 세계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그리스와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들의 모임)은 오는 24일 그리스에 약 72억유로(8조4000억원)의 구제금융 지원 여부를 협상한다. <가디언>은 그리스가 수주일 안에 재정이 바닥날 것이라는 우려를 전했다. 그리스는 당장 이달 말에 공공연금 및 공공서비스 임금 지급을 위해 약 24억유로가 필요하다. 또 국제통화기금에 6월까지 25억7000만유로(약 3조원)를 갚아야 한다. 하지만 유로존과 그리스가 세부 사항들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24일 협상 타결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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