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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스터전이 이끄는 ‘스코틀랜드독립당’ 최대 승자

등록 2015-05-07 20:14수정 2015-05-07 21:19

당대표 맡을때만해도 거의 무명
선거운동 거치며 ‘전국구 스타’로
당은 50석 이상 얻어 제3당 유력
정국향방 좌우 ‘캐스팅보트’로
보수당, 노동당과 연정 막기 부심
‘세기의 접전’으로 불리는 7일 영국 총선의 결과를 기다리는 관전자들의 눈길은 집권 보수당도 노동당도 아닌, 스코틀랜드독립당(SNP)과 그 대표 니콜라 스터전(44·사진)에 쏠려 있다. 양당의 단독 정부 구성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여, 스코틀랜드독립당이 정국의 향방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영국 의회에서 6석을 보유한 스코틀랜드독립당은 이번 선거에서 50석 이상을 얻어 제3당으로 부상할 것이 확실시된다. 영국 언론은 출마도 하지 않은 스터전을 이번 선거의 승자로 꼽는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를 이끄는 스터전은 지난해 11월 당 대표가 되기 전까지만 해도 스코틀랜드 밖에서는 무명에 가까웠다. 하지만 선거운동 기간 방송토론 출연은 그를 단번에 전국구 스타로 만들었다. 한번은 막말 정치로 악명높은 극우 영국독립당(UKIP)의 나이젤 파라지 대표가 주택 문제를 이민자들 탓으로 돌리자, 스터전은 단호하게 그의 ‘헛소리’를 잘랐다. 그러고선 차분히 최저임금 인상의 필요성과 보건, 보육 지출을 늘려야 하는 이유, 긴축재정을 끝내야 하는 이유 등에 대해 설명했다.

방송을 본 영국 유권자들은 스터전의 당에 투표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들은 스코틀랜드독립당이 스코틀랜드에서만 후보를 냈다는 사실을 알고는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스터전의 인기는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치솟았다. 심지어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영국 보수 타블로이드 <더 선>도 스코틀랜드에서 만큼은 “스코틀랜드독립당을 찍을 때”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집권 보수당은 스터전을 경계했다. 노동당과의 연정을 막기 위해 에드 밀리밴드 노동당 대표가 ‘스터전의 꼭두각시’가 될 것이라고 공격했다. 공세가 이어지자 밀리밴드는 스코틀랜드독립당과의 연정 가능성을 배제했지만, 스터전은 보수당의 재집권을 막겠다는 강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또 노동당을 향한 ‘구애’와 ‘협박’을 이어갔다.

스코틀랜드 남서부의 노동자 도시 에이셔 출신인 스터전은 청소년 시절 스코틀랜드독립당에 가입했다. 변호사로 활동하다 1999년 스코틀랜드 의회에 입성한 그는 여왕에 충성 맹세 선서를 거부했다. 대신 “스코틀랜드 민중의 독립을 위해” 충성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10년간 당 부대표를 지내고, 7년간 자치정부 2인자로 활약했다. <가디언>은 “(그의) 벼락 성공은 반평생 노력해서 얻은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9월 스코틀랜드 독립 국민투표를 이끌었던 스코틀랜드독립당은 노동당의 텃밭이었던 스코틀랜드에서 50% 가까운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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