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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독일서 한·일 시민운동가 “야스쿠니 해체를”

등록 2015-05-11 20:14수정 2015-05-11 20:14

통신원 리포트
“야스쿠니는 종교시설이 아니라 군사시설입니다.”

독일이 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을 기념한 8일 밤 9시. 베를린의 카이저빌헬름 교회 앞에는 일본 야스쿠니신사에 반대하는 평화의 촛불들이 빛났다. 2차대전 중 폭격으로 깨진 교회 종의 상흔을 그대로 보존해 놓은 장소에서 열린 ‘야스쿠니 반대 평화 페스티벌’의 마지막 순서였다. 서승 일본 리츠메이칸대학 석좌교수는 아베 신조 정권의 행보를 비판하며 “일본에서도 평화의 촛불이 타오르고, 야스쿠니를 해체시켜 동아시아의 화해가 이뤄지길 진심으로 원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국과 일본에서 야스쿠니 반대운동을 펼쳐온 학자, 시민운동가 등 ‘야스쿠니 반대 공동행동’ 대표단 23명이 유럽에 야스쿠니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서 독일을 방문했다. 이날 오전엔 대표 6명이 독일 외무부를 방문해 아시아 담당관을 만나 야스쿠니 문제의 심각성을 알렸다.

7일엔 베를린 노이쾰른에 있는 ‘문화작업장’에서 무려 10시간 동안 ‘종전 70년과 동아시아와 유럽 과거의 긴 그림자’라는 주제로 야스쿠니의 실상을 알리는 증언과 토론이 이어졌다. 야스쿠니에 합사된 아버지의 이름을 빼달라는 소송을 하고 있는 한국의 이희자씨와 일본의 스가하라 류켄은 신사에 합사된 개개인의 이름을 삭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야스쿠니 쪽 입장의 부당함을 토로했다. 이재승 건국대 교수(법학)는 “제국주의 침략전쟁을 고스란히 담은 시설을 일본이 유지하는 데는 자민당 정부와 일본의 우익뿐만 아니라 일본의 동아시아 패권을 이용하려던 미국의 탓도 크다”고 지적했다. 서승 교수는 “야스쿠니는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 과제다. 세계가 일본의 파시즘 청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독일 녹색당과 좌파당 소속 정치인들은 지난 3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일본을 방문했을 때 일본의 과거청산 문제에 대해 쓴소리를 했던 태도를 높이 샀다. 질비아 코팅올 의원(녹색당)은 “유럽의 식민주의나 제국주의가 일본의 모범이 된 점에서 유럽의 책임도 없다고 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독일과 관련된 야스쿠니신사의 뒷이야기도 밝혀졌다. 1970년 독일 해군이 야스쿠니신사 경내에 떡갈나무 세 그루를 선물한 바 있다고 일본 시민운동가 즈시 미노루는 설명했다.

베를린/한주연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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