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망 뚫을 수 있다” 강조
‘미, 동유럽 중화기 배치’ 대응
전문가 ‘RS-24 야르스’ 추정
‘미, 동유럽 중화기 배치’ 대응
전문가 ‘RS-24 야르스’ 추정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 “올해 안에 최신 미사일방어망(MD)도 뚫을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40기 이상을 핵무장 전력에 추가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타스> 통신 등 외신은 푸틴 대통령이 이날 모스크바 인근에서 열린 국제군사기술포럼에서 “이 무기들이 기술적으로 가장 진보한 미사일방어 시스템을 뚫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푸틴의 발언은 최근 미국이 동유럽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가들에 중화기 배치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대응해 나왔다.
푸틴 대통령은 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RS-24 야르스’를 지칭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야르스는 적의 방공망을 교란할 수 있는 시스템을 장착해 미국의 미사일방어망을 뚫을 수 있는 무기로 알려져 있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국방부 차관은 행사장 밖에서 “나토 국가들이 우리를 무기 경쟁으로 몰고 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고 <리아 노보스티> 통신이 전했다. 앞서 러시아 관리들은 미국이 동유럽에 중화기를 배치할 경우 러시아가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푸틴은 이날 “나라의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대대적인 무기 현대화를 계속 추진하겠다”며 군이 서방의 움직임에 집중할 장거리 조기경보 레이더를 곧 시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방산업체들이 2020년까지 러시아군의 현대화 무기 보급 비율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과제를 이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군 고위 지휘관 회의에서 “러시아의 핵전력은 국제적인 균형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요인이고 러시아에 대한 대규모 공격 가능성을 효과적으로 막아준다”며 “러시아군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50기의 추가 인수에 착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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