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본사 건물. <한겨레> 자료사진
‘월스트리트 저널’과 세계 양대 경제신문
‘니혼게이자이’ 모기업과 매각 협상중
한때 블룸버그 등 인수 가능성 거론돼
제호만 10억파운드 가치
소유주 피어슨 “앞으로 출판 쪽에 전념”
‘니혼게이자이’ 모기업과 매각 협상중
한때 블룸버그 등 인수 가능성 거론돼
제호만 10억파운드 가치
소유주 피어슨 “앞으로 출판 쪽에 전념”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과 함께 세계 경제신문의 양대 산맥을 이루던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가 일본에 매각된다. 세계 경제 뉴스 시장에 큰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파이낸셜 타임스>를 소유하고 있는 영국의 출판회사 피어슨은 이 신문을 일본의 경제신문 <니혼게이자이>를 소유한 니케이에게 매각키로 협상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23일 보도했다. 피어슨과 니케이는 <파이낸셜타임스>의 매각 대금으로 12억9천만달러를 놓고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월스트리트 저널>도 <파이낸셜 타임스>를 포함한 ‘에프티(FT)그룹’ 전체의 매각에 대한 우선협상이 진행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피어슨은 ‘파이낸셜 타임스’라는 제호의 처분 가능성에 관해 이미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고 확인하면서도 자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파이낸셜 타임스>의 인수자는 당초 미국의 경제통신 회사인 ‘블룸버그’, 독일의 신문재벌 ‘악셀 슈프링거’, <로이터> 통신을 운영하는 영국의 ‘톰슨 로이터’ 등이 거론됐다. 일본의 니케이가 <파이낸셜타임스>의 인수 협상자로 드러난 것은 시장의 예상을 깬 것이다.
교육 출판 분야에서 세계적인 선두 주자인 피어슨은 <파이낸셜 타임스>를 지난 60년간 운영하면서 이 신문을 <월스트리트 저널>에 필적하는 경제인들의 필독 신문으로 만들었다. 171년의 역사를 가진 피어슨은 세계적인 출판사인 펭귄 랜덤 하우스의 지분도 소유하고 있다. 피어슨 쪽은 24일 <파이낸셜 타임스> 매각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피어슨 쪽의 한 인사는 이제는 자신들의 출판 전략 쪽에 완전히 초점을 맞추고, 더 이상 미디어 분야에 초점을 맞출 때가 아니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피어슨이 북미와 신흥국 시장의 교육 서비스 시장으로 점점 진출함에 따라 <파이낸셜 타임스>의 매각 가능성은 그동안 시장에서 꾸준히 제기되어 왔었다.
<파이낸셜 타임스>의 제호만으로도 약 10억파운드의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앞서 언론들은 보도했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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