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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땅에선 터진 봇물처럼…바다선 밀물처럼…이주난민 1만여명, 주말새 유럽에 밀려들어

등록 2015-08-24 20:23

지난 22일 마케도니아 국경 경비대가 그리스와 접경지역인 남부 제브젤리아 인근의 국경선에서 철조망을 넘어 밀려드는 이주 난민들을 막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마케도니아는 대다수가 시리아 난민인 이들의 북유럽행 시도를 결국 막지 못하고 국경을 재개방했다.  제브젤리아/AP 연합뉴스
지난 22일 마케도니아 국경 경비대가 그리스와 접경지역인 남부 제브젤리아 인근의 국경선에서 철조망을 넘어 밀려드는 이주 난민들을 막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마케도니아는 대다수가 시리아 난민인 이들의 북유럽행 시도를 결국 막지 못하고 국경을 재개방했다. 제브젤리아/AP 연합뉴스
이탈리아 22척 선박·4700명 구조
마케도니아선 3일만에 국경 뚫려
메르켈·올랑드 대응책 집중 논의
땅에선 터진 봇물 같았고, 바다에선 거센 밀물 같았다. 지난 주말 유럽의 남서부 관문인 이탈리아와 그리스, 마케도니아는 한꺼번에 밀려든 수천명의 난민을 막거나 구조하느라 한바탕 전쟁 같은 상황을 치렀다.

이탈리아 해군은 지중해에서 300여명의 난민을 구조하는 등 22~23일 이틀간 최소 4700여명의 지중해 난민을 구조했다고 24일 밝혔다. 특히 23일 하루에만 이탈리아 해군은 리비아 연안 해상에서 22척의 선박으로부터 긴급구조 요청을 받고 4400여명의 난민을 구조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전했다. 가까스로 구조된 소형 어선이나 고무보트는 콩나물시루처럼 사람들로 가득했다.

이날 구조는 인근에 있던 유럽연합 국경관리기구 프론텍스(FRONTEX) 소속 영국, 아일랜드, 노르웨이 경비선들까지 가세한 다국적 작전이었으며, 하루 동안 구조한 난민 수로는 최고 기록이다. 구조된 이들 중에는 갓 태어난 아이뿐 아니라 보호자가 없는 어린이도 20여명이나 됐다.

발칸반도의 내륙국인 마케도니아도 23일 접경국 그리스에서 마케도니아를 거쳐 북유럽으로 가려는 수천명의 이주자들에게 국경이 뚫렸다. <유로뉴스>는 겹겹이 방패로 막아선 군인들과 날카로운 철조망이 아이를 안거나 목말 태우고 한 꾸러미씩 짐을 든 남녀 이주자들의 압력에 허무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생생한 동영상으로 세계에 전했다. 이들 대부분은 시리아와 이라크 등 중동 분쟁지역에서 온 난민들로, 세르비아를 거쳐 북유럽으로 가길 원한다.

마케도니아는 지난주 한때 봉쇄했던 그리스 국경을 결국 3일 만에 다시 열었다. 유엔난민기구(UINHCR)는 22~23일 사이에만 7000여명의 남녀노소 난민이 마케도니아에서 세르비아로 넘어갔다고 밝혔다.

한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24일 독일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우크라이나 사태 해법과 유럽의 이주자 대응정책 강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프랑스 대통령실의 한 소식통은 <아에프페>(AFP) 통신에 “지난 6월 유럽연합이 결의한 이주자 유입 대응책을 실천할 새로운 동력이 있어야 한다”며 이번 정상회담에 무게를 실었다.

두 정상은 이번 만남에서, 난민 인정국 리스트 작성, 그리스와 이탈리아에 난민과 불법 이주자를 구분할 난민심사센터 신설 등 지난 6월 유럽연합의 결정을 신속히 이행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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