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지하철역 무차별 흉기테러
붙잡힌 용의자에 한 남성의 외침
‘테러 경멸’ 상징…SNS 통해 확산
붙잡힌 용의자에 한 남성의 외침
‘테러 경멸’ 상징…SNS 통해 확산
“당신은 무슬림이 아니다!”
지난 5일 영국 런던의 레이턴스톤 지하철역에서 무차별 흉기 테러를 벌인 용의자가 경찰에 제압당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한 남성이 이렇게 외쳤다. 한 목격자가 찍어 올린 영상에 나오는 이 외침이 ‘테러에 대한 경멸’을 상징하는 메시지가 돼, 영국인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가디언>등 영국 언론은 6일 ‘#당신은 무슬림이 아니다’(#youaintnomuslimbruv) 해시태그를 단 문구들이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런던에 테러의 공포를 퍼트리려는 시도에 맞선 최적의 대응이라며 누리꾼들의 반응이 뜨겁다는 것이다. 5일 저녁 7시께 발생한 지하철 흉기 테러 몇 시간 뒤 처음 올라오기 시작한 메시지들은 이튿날 영국 트위터 트렌드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누리꾼들은 “오늘 나의 도시(런던)가 자랑스럽다” “이 끔찍한 공격에 가장 런던다운 반응이다” “정말 완벽하게 포괄적으로 테러리스트들의 의도를 깎아내렸다” “당신의 폭력에 무슬림을 이용하지 말라”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애초 이 말을 외친 남성과 이에 동조하는 런던 시민들에 대한 자부심도 넘쳐났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가 발생할 때마다 무슬림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던 과거와 달리 성숙한 대응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이건 시리아를 위해서다”라며 3명을 흉기로 찌른 용의자의 행동이 무슬림과는 관계없는 폭력이라는 공감도 묻어났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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