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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메르켈이 울렸던 소녀 가족 2017년까지 독일 체류 허가

등록 2015-12-25 15:59

팔레스타인 소녀를 위로하는 메르켈 총리. 영상 캡쳐
팔레스타인 소녀를 위로하는 메르켈 총리. 영상 캡쳐
지난 7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로부터 ‘모든 난민을 받을 순 없다’는 냉정한 답변을 듣고 울음을 터뜨렸던 팔레스타인 난민 소녀가 2017년까지 독일에 체류할 수 있게 됐다.

독일 일간 <빌트>는 24일 레바논 팔레스타인 난민캠프 출신의 14살 림 사윌과 그 가족이 2017년 10월17일까지 독일에 체류할 수 있는 권한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독일 북부 로스토크시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는 신문은 “메르켈의 소녀가 여기에서 지낼 수 있다!”고 대서 특필했다. 또 독일 사회에 성공적으로 적응한 림의 가족이 수일내에 체류 허가증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용접공이었던 림의 아버지는 현재 난민 지원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렌츠 카피어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 주 내무장관은 “림의 체류 지위가 명확해져서 기쁘다”면서 “불확실한 시기가 끝났고 이제 그녀가 여기서 지낼 수 있다”고 말했다.

림은 지난 7월 로스토크에서 ‘독일에서의 좋은 삶’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청소년 토론 도중 메르켈 총리의 발언에 울음을 터뜨려 눈길을 모았다. 생중계 되던 토론에서 마이크를 잡은 림은 밝은 얼굴로 자신이 영어와 독일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며 독일에서 대학에 진학하고 싶은 꿈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이 “언제든 추방될 수 있다”며 “언제까지 독일에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미래를 그릴 수도 없다”는 불안한 처지도 전했다. 마이크를 잡은 메르켈 총리가 “때로는 정치가 참 어렵다. 모든 난민에게 오라고 하면 우리는 감당할 수가 없다. 어쩔 수 없이 떠나야 하는 사람이 있다”고 답변하자 경청하던 림은 서러운 듯 흐느꼈다. 당황한 총리가 림의 어깨를 다독이며 “참 잘 해왔다”고 위로했지만, 사회자도 “총리님, 이건 잘하고 말고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장면은 인터넷을 타고 세계로 퍼져 나갔고 메르켈은 한동안 ‘차갑다’ ‘동정심 결여’ 등의 비판에 휩싸였다. 림의 가족은 이후 2016년 3월까지 로스토크에 머무를 수 있는 일시적 체류권한을 부여 받은 바 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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