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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프, 칼레 난민촌 철거…경찰-난민 충돌

등록 2016-03-01 19:58수정 2016-03-01 19:58

29일 프랑스 북부의 항구도시 칼레에 자리한 난민촌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난민들이 대치하고 있다.  칼레/AFP 연합뉴스
29일 프랑스 북부의 항구도시 칼레에 자리한 난민촌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난민들이 대치하고 있다. 칼레/AFP 연합뉴스
내무장관 “폭력적 철거없다” 뒤집고
‘정글’ 난민촌 일부 강제 철거 나서
난민·활동가 급작스런 철거 항의
경찰, 최루가스·물대포 동원 진압
프랑스 정부가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정글’로 불리던 칼레 난민촌 일부를 철거하면서 난민들과 충돌했다.

<로이터> 등 외신들은 29일 칼레 난민촌 철거과정에서 난민들과 난민지원단체 활동가들이 급작스러운 철거에 항의하며 돌을 던지고, 경찰은 최루가스와 물대포를 동원해 진압했다고 전했다. 지난주 베르나르 카즈뇌브 내무장관은 “칼레 난민촌의 폭력적인 철거는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난민 지원 단체는 “이번 철거로 점진적인 문제 해결을 약속한 정부와의 신뢰가 무너졌다”고 반발했다.

앞서 25일 프랑스 릴 행정법원은 학교나 식당, 종교시설과 같은 공동 공간을 제외한 난민촌 일부를 철거하는 것은 적법하다고 판결했다. 난민지원단체는 이 판결이 부당하다며 고등행정법원에 항소를 제기했는데 철거는 항소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기습적으로 이뤄졌다. 난민지원단체는 “경찰이 난민들에게 한 시간 안에 캠프를 떠나야 하며, 그러지 않을 경우 체포될 것이라고 통보한 뒤 철거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북부의 칼레 지역은 영국과 ‘채널 터널’(해협 터널)로 이어져 있는 지역이다. 이곳에 모인 3700여명의 난민들은 영어를 쓰고 일자리를 더 구하기 쉽다는 이유로, 또는 친족이 있다는 이유로 영국 입국을 시도한다. 주로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 북부 아프리카 등지에서 온 난민들이다. 그러나 영국은 채널 터널을 통해 입국하려는 난민 행렬을 거부하고 있으며, 칼레 인근의 터널이나 항구에 경비 비용을 지원하며 프랑스를 압박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트럭을 통해 영국으로 밀입국하려던 난민 200여명이 프랑스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칼레의 지방 정부는 29일 철거 직후 “이주민들이 관청에서 운영하는 쉼터에 입소하도록 계속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방 정부가 제안한 난민 수용 시설은 공용시설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지문인식기를 통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 영국으로 가기가 어려워질 것을 걱정하는 난민들이 이주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난민지원 단체는 “난민촌 철거 계획은 실효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칼레 인근으로 난민을 흩어지게 하는 결과만 낳을 것”이라며, 영국과 프랑스의 책임있는 자세를 요구해왔다. 국제앰네스티의 유럽중앙아시아 국장인 존 달휘슨은 “칼레 난민촌은 영국이 손을 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가족이 영국에 있는 난민한테 비자를 발급하는 등의 조처를 촉구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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