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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지중해의 4·16’…난민선 전복 500명 사망설

등록 2016-04-19 09:59

2015년 8월 5일(현지시각) 리비아에서 15해리 떨어진 지중해 해상에서 난민선이 전복돼 아일랜드의 순양함 ‘르 니암’(왼쪽)이 구명보트로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르 니암’ 제공 영상 갈무리=AFP/연합뉴스
2015년 8월 5일(현지시각) 리비아에서 15해리 떨어진 지중해 해상에서 난민선이 전복돼 아일랜드의 순양함 ‘르 니암’(왼쪽)이 구명보트로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르 니암’ 제공 영상 갈무리=AFP/연합뉴스
BBC “지중해 선박 전복사고 생존자, 최대 500명 익사 주장”
난민선 바닥에 “구해주세요, 2016년 4월16일” 메시지 적혀
지중해에서 선박 사고로 난민과 이주자 수백 명이 한꺼번에 숨졌다는 생존자들의 주장이 나왔다.

 최근 아프리카 북부에서 이탈리아로 가려고 지중해를 건너는 난민이 급증하고 있어 지중해가 다시 ‘난민의 무덤’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영국 BBC 방송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지중해 선박 전복사고의 생존자들이 당시 사고로 최대 500명이 익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18일 보도했다.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 수단, 이집트 등 아프리카 출신의 생존자 41명은 자신들을 포함해 난민 240여명이 리비아 항구도시 투브루크에서 출발해 지중해 해상에서 다른 배로 옮겨탔다고 밝혔다.

 소말리아 출신 압둘 카디르는 BBC에 “브로커가 우리를 30m 길이의 더 큰 배에 타게 했다. 그 배에는 최소 300명이 이미 타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불안정한 상태로 지중해를 건너던 이 선박은 한밤중에 엔진 고장으로 전복됐다고 생존자들은 전했다.

 한 생존자는 난민 브로커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엔진을 일부러 파손시키고 작은 보트를 이용해 리비아로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브로커는 탈출 직전에 배에 탄 난민들을 구해달라고 구조 요청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무아즈라는 이름의 한 에티오피아 난민은 “아내와 아기가 내 눈앞에서 익사했다”고 말했다.

 이후 필리핀 선적의 화물선이 그리스와 이탈리아 해안경비대의 무전을 듣고 난민 41명을 구해 그리스 남부 칼라마타로 옮겼다. 화물선이 난민선을 발견했을 때 바닥에는 “구해주세요, 2016년 4월16일”이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이번 사고는 지난해 4월 18일 역시 리비아에서 이탈리아로 향하던 난민선이 전복돼 700여 명이 숨진 비극적 사고가 일어난 지 꼭 1년 만에 벌어졌다.

 최대 500명의 난민이 숨졌다는 주장에 대해 주이집트 소말리아 대사관이 사망자가 400명에 이를 것이라고 확인했다.

 그러나 이탈리아와 그리스 해안경비 당국은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며, 유엔난민기구(UNHCR)도 트위터를 통해 “수백 명이 사망했다는 정보는 부정확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제이주기구(IOM) 발표를 인용해 지난 17~18일 동안 600명에 가까운 난민이 구조돼 이탈리아로 보내졌다고 보도했다.

 구조 과정에서 6명의 시신이 발견됐고, 생존자 중 2명은 브로커가 쏜 것으로 추정되는 총상을 입은 사실이 확인됐다.

 수백 명 사망설의 진위를 떠나 지중해를 건너는 유럽행 난민들의 수가 급증세인것만은 분명하다.

 IOM에 따르면 지난 13일 현재 올해 들어 중부 지중해 루트로 이탈리아에 도착한난민은 2만3천170명으로 최근 3일 동안에만 6천명에 육박한다.

 UNHCR 집계에서도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로 온 난민 숫자는 올해 3월 9천600명으로 지난해 3월 2천283명의 4배 이상이다.

 반면 유럽연합(EU)과 터키가 최근 합의한 난민송환 협정 탓에 터키에서 그리스로 오는 난민 숫자는 이달 들어 2천명대로 뚝 떨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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