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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하루 100㎖ 우유로 연명하는 난민 아기들

등록 2016-04-21 17:31수정 2016-04-21 18:05

최근 그리스 히오스(키오스) 섬의 비알 난민 캠프 유아에게 제공되었다고 알려진 우유의 양. 가디언 홈페이지 갈무리
최근 그리스 히오스(키오스) 섬의 비알 난민 캠프 유아에게 제공되었다고 알려진 우유의 양. 가디언 홈페이지 갈무리
그리스 비알 난민 캠프 영아들
아침에 한 번 우유 배급 받아
하루 권장량 4분의 1에 불과
그리스 섬의 난민 캠프에서 지내고 있는 난민 아기들이 하루 권장 섭취량의 4분의 1에 불과한 소량의 배급 우유로 하루를 버티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지난달 유럽연합-터키 간 난민 송환 합의가 발효된 뒤, 유럽으로 가지도, 터키로 돌아가지도 못한 채 섬에 갇혀 있는 난민들 중에서도 특히 열악한 상황에 처해 있는 어린이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19일 그리스 히오스(키오스) 섬의 비알 난민 캠프에 있는 6개월 미만의 영아들이 하루 100㎖ 미만의 배급 우유를 섭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6개월 미만의 영아들은 보통 80~100㎖ 분량의 우유를 3~4시간 간격으로 먹는 것이 보통이며, 갓 태어난 신생아들은 30~40㎖ 분량의 우유를 3~4시간 간격으로 먹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비알 난민 캠프에 있는 영아들에게 배급되는 100㎖의 우유는 하루 권장 섭취량의 4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35살 남성은 “점심과 저녁에는 우유가 제공되지 않는다. 아침에 한 번 배급되는 우유도 부족해 5개월짜리 딸에게 물에 불린 빵을 먹이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모유 수유를 하지 못하는 아이들 중 6개월 미만의 영아들은 비알 캠프에만 총 25명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캠프 관계자들은 실제론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갓 아이를 출산한 난민 여성들은 비위생적인 환경과 고된 여정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모유 수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알 난민 캠프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댄 타일러는 “지난주 난민들을 여러번 방문했는데, 아기 엄마들은 하나같이 아이들에게 줄 우유가 부족하다고 말했다”며 “캠프의 위생환경도 열악해 아이들을 위한 기본적인 지원이 너무나도 부족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자넷 파일 영국 왕립조산사학회 지도교수는 “아기들이 충분한 양의 우유를 먹지 못하면, 탈수나 황달 같은 증상이 올 수 있다”며 즉각적인 조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응급 상황에 있는 여성들의 모유 수유를 돕기 위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0일 유럽연합-터키 간 난민 송환 합의가 발효된 뒤, 그리스 섬에는 약 6천여명의 난민들이 고립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히오스 섬의 비알 캠프에는 1100여명의 난민이 생활하고 있으며, 이중 40%가 아이들이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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