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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무슬림 흙수저’, 런던시장 선거서 급부상

등록 2016-05-01 19:48수정 2016-05-02 16:44

 노동당 사디크 칸 의원
노동당 사디크 칸 의원
이민자 2세 노동당 사디크 칸
경쟁 후보 “위험한 인물” 비난
오는 5일 치러질 영국 런던 시장 선거에서 사상 처음으로 무슬림 시장이 당선될지 관심이 쏠린다.

독실한 무슬림이자 인권 변호사 출신인 노동당의 사디크 칸(45) 의원이 런던 시장 선거전에서 주목할만한 유력 주자로 떠올랐다고 <뉴욕 타임스>가 30일 보도했다. 런던은 2000년에야 시장 직선제를 도입했는데, 지금까지 선출직 시장은 켄 리빙스턴(노동당)과 보리스 존슨(보수당) 등 2명 뿐이었다. 만일, 이번 선거에서 칸 의원이 당선할 경우, 보수당의 데이비드 캐머런 정부가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여부를 두고 내분이 깊어지는 사이 노동당이 득세하게 될 것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 뿐만 아니라,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를 비롯한 노동당 내 죄파 블록의 입지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칸 후보의 경쟁자는 잭 골드스미스(41) 보수당 의원이다. 이번 선거는 양대 후보의 출신과 경력, 소속정당으로 볼 때 전형적인 진보 좌파와 ‘금수저’ 우파가 맞선 모양새다.

칸 의원은 파키스탄 이민자 2세로, 아버지는 런던 시내버스 운전사다. 런던의 공공주택에서 7남매와 함께 자랐고 공립학교를 다녔으며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고든 브라운 정부 시절 교통부 장관을 지냈다. 반면, 골드스미스 의원은 재벌의 아들로 태어나, 영국에서 학비가 가장 비싼 사립학교인 이튼 스쿨을 다녔으며, 삼촌이 설립한 잡지 <에콜로지스트>에서 일하다 정계에 입문했다.

골드스미스는 칸 의원이 ‘위험하고 무원칙한 인물’이라며, 그가 인권 변호사 시절 테러리스트들을 지지하는 급진적 시각이 싹텄으며 암묵적으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돕고 있다고 공격했다.

칸 의원은 골드스미스 의원이 절망적이고 분열적인 선거전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나는 런던시민, 유럽인, 영국인, 무슬림, 파키스탄 혈통, 아빠, 남편”으로서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다중의 정체성을 갖고 있다고 맞받았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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