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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이런 범죄 언제까지 … 헤어진 전 연인에 ‘불 붙여 살해’

등록 2016-05-31 16:42수정 2016-05-31 16:48

전 여자친구 얼굴·차 내부에 불 붙여…행인들 보고도 그냥 지나쳐
피해 여성 페이스북 갈무리. 피해 여성과 피의자가 연인일 때의 사진.
피해 여성 페이스북 갈무리. 피해 여성과 피의자가 연인일 때의 사진.
이탈리아에서 헤어지자는 말에 격분한 전 남자친구가 지른 불에 여대생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전 연인에 대한 남성의 잔인한 범죄에 더해, 피해 여성의 옆을 지나던 행인들이 불이 붙은 채 고통스러워하는 여성을 보고도 그냥 지나쳤던 것으로 밝혀져 이탈리아 사회를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이탈리아 검찰은 30일(현지시각)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전 여자친구인 사라 디 피에트라토니오(22)의 얼굴에 알코올을 붓고 라이터로 불을 붙여 숨지게 한 빈센초 파두아노(27)를 살인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체포된 파두아노는 처음엔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으나, 8시간이 넘는 심문 끝에 결국 범행을 고백했다고 <에이피>(AP)등 외신이 보도했다.

안전요원으로 일하고 있는 파두아노는 29일 새벽 3시께 전 여자친구인 피에트라토니오를 미행했다. 여성이 지금 만나고 있는 남자친구의 집을 방문했다가 차를 몰고 집을 떠나자, 파두아노는 그 뒤를 쫓았다. 파두아노는 여성에게 차를 세우도록 위협했고, 멈춰선 차량 사이로 말다툼을 벌이다 여성의 얼굴과 차 내부에 알코올을 부었다. 놀란 여성이 달아나자 파두아노는 남겨진 차량에 라이터로 불을 붙인 뒤, 달아나는 여성을 100m정도 쫓아가 얼굴에 불을 질렀다.

검찰은 당시 현장 주위에 설치된 폐회로카메라(CCTV)를 분석한 결과, 얼굴과 몸에 불이 붙은 채 고통스러워 하는 여성 옆으로 두 대의 차량이 지나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살려달라고 소리치는 여성을 보고도 두 차량은 별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담당 검사는 “만약 옆을 지나던 차량이 피해 여성을 도왔다면, 살 수도 있었다”고 밝혔다.

파두아노는 경찰 조사에서 “여자친구에게서 버림받았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담당 검사는 “파두아노 혼자서 모든 범행을 구성하고, 계획했다”며 자세한 범행 동기에 대해 추가적인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에이피>(AP)는 이탈리아에서 이별을 통보한 여성의 얼굴에 전 남자친구가 염산을 붓는 등 헤어진 연인에 대한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라우라 볼드리니 이탈리아 하원의장은 이번 사건을 두고 “학교 교실에서부터 여성에 대한 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키우는 사고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비난받아야 하는 것은 위협으로 고통받는 여성이 아니라 폭력을 자행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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