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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중국에 압박당했던 랑콤, 이번엔 프랑스 등 불매운동 위기

등록 2016-06-10 15:14

“‘반중 성향’ 가수 참여 판촉 콘서트 재개 안하면 상품 보이콧 ”
‘반중 성향’ 가수가 참여할 예정이던 판촉 행사를 취소한 화장품 브랜드 랑콤이 출신국인 프랑스를 비롯한 누리꾼(네티즌)들로부터 호된 비판을 받으며 불매운동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은퇴한 전직 철학교사라고 밝힌 누리꾼 베아트리스 데그랑주는 랑콤 제조사인 로레알그룹 홍콩지사를 상대로 행사 취소 철회를 요구하는 글을 온라인 청원 사이트인 체인지닷컴에 개설했다. 그는 “인권 국가인 프랑스의 대사 구실을 하는 랑콤이 상업 정책 탓에 생각과 표현의 자유를 희생시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행사를 애초 계획대로 진행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랑콤 상품을 보이콧하겠다”고 밝혔다.

 이 청원은 지난 6일 프랑스어로 개설됐으며 8일까지만 해도 참가자 수가 4200명 선에 불과했으나, 영어판과 중국어판이 등장하자 참가자가 급증해 10일 오후 1시(한국시각) 현재 참가자 수가 4만900명을 넘어섰다. 랑콤 쪽은 온라인 청원과 오프라인 시위 등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랑콤을 비롯한 로레알 계열 브랜드는 지난 8일 홍콩의 랑콤 입점 대형쇼핑몰 외부에서 진행된 홍콩시민들의 항의 시위와 관련해 홍콩 내 매장 영업을 모두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온라인 청원 내용대로라면, 오는 19일 랑콤이 홍콩 가수 데니스 호를 초청할 예정이던 판촉 콘서트를 재개하지 않는 한 전세계 불특정 다수의 누리꾼들이 랑콤을 상대로 불매운동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환구시보>가 데니스 호에 대해 “홍콩과 티베트 독립을 주장했다”며 문제를 제기하자 발끈한 중국 누리꾼들이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며 랑콤을 압박했던 것과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2014년 홍콩 민주화시위인 ‘우산혁명’ 과정에서 체포된 바 있는 데니스 호는 랑콤이 자사 핵심가치와 도덕적 기준을 견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랑콤은 지난 5일 “안전상의 이유로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는 입장을 낸 뒤 입을 닫고 있다. 지난해부터 랑콤 등 로레알 전 브랜드에 있어 중국 시장은 미국에 이어 두번째 큰 시장으로 등극한 상황이다.

 중국에서 ‘반중 성향’의 행위가 여론 압박 속에 사과 및 취소로 이어진 과거 사례들도 새삼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1월엔 한국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출신 멤버 쯔위(본명 저우쯔위)가 과거 방송에서 대만이 ‘국기’로 삼고있는 청천백일기를 들고있는 장면이 공개돼 홍역을 치렀다. 소속사는 쯔위의 중국 활동 중단을 선언했고, 쯔위는 동영상 사과를 내놨다. 2014년 홍콩 ‘우산혁명’ 현장에서 사진에 찍혀 참가 의혹을 산 미국의 케니 지(G)도 중국 외교부로부터 경고를 받은 뒤 “홍콩을 거닐고 있었을 뿐”이라는 사과성 성명을 낸 바 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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