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국 배치 결정과 관련해, 중국이 강력한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중국과 더불어 ‘전략 균형이 무너졌다’고 비판하고 있는 러시아는 이에 대응한 ‘보복성 조처’를 이미 개시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한이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은 이 지역의 전략적 균형을 엄중하게 파괴하는 것이고, 중국을 포함한 이 지역 국가들의 전략적 안보 이익에 엄중한 손해를 끼치는 것”이라며 “이는 또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보호하는 것과 이에 대한 노력과 반대되는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루 대변인은 이날 사드 배치 철회를 재차 요구하는 한편, “중국은 자신의 평화와 안정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처를 견결히 취할 것”이라며 관련 조처가 뒤따를 것임을 예고했다.
러시아는 쿠릴열도 무장력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 연방 당국은 쿠릴열도의 쿠나시르섬과 이투루프섬에서 군사 인프라 재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환구시보>가 러시아 언론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지난 9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러시아가 쿠릴열도 중부 화산섬인 마투아섬에 태평양함대 기지를 신설한다는 내부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신문은 “사드 한국 배치 결정에 대해 러시아가 극동의 군비 강화를 한층 진전하는 논의가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 상원 국방위원회는 사드 한국 배치가 발표된 지난 8일 쿠릴열도에 쿠릴열도에 미사일 부대를 배치할 수 있다는 언급을 내놓은 바 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osca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