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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BBC “영국 망명 북한 외교관은 선전 담당 태용호”

등록 2016-08-17 10:46수정 2016-08-17 19:04

“직무에서 마음 떠난 듯”

영국 주재 북한 외교관 망명을 보도한 <BBC> 화면 갈무리. 사진은 런던 주택가에 위치한 주영 북한대사관.
영국 주재 북한 외교관 망명을 보도한 화면 갈무리. 사진은 런던 주택가에 위치한 주영 북한대사관.
가족과 함께 제3국 망명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진 영국 주재 북한 외교관은 선전 담당 태용호 부대사라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이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앞서 <중앙일보>는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의 영사업무 담당 외교관이 이달 초 부인과 자녀를 동반해 탈북 망명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익명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비비시>는 태씨가 영국에서 10년 동안 아내, 아이와 함께 거주해왔는데, 몇주전 런던 서부 자택에서 사라졌다고 전했다. 태 공사는 덴마크에서 유학했고, 1993년 덴마크 대사관을 시작으로 스웨덴, 영국 등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하는 등 북한 외무성 내에서 손꼽히는 서유럽 전문가로 알려졌다. 영국에서는 북한 정권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겸 국무위원장이 영국에서 잘못 보도되고 오해받고 있다고 주장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태씨의 주요 임무였다고 방송은 전했다. 영국에서 태씨는 영국인들이 지배층에 세뇌됐다고 주장하는 연설을 한 적도 있다. 그는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리자 “영국이나 미국에 있는 이들이 자유로운 교육, 주거, 의료가 있는 나라가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북한을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라며 “(서구) 매스미디어들이 우리나라에 대해서 충격적이고 끔찍한 이야기를 지어내는 이유”라고 말했다. <비비시>는 그러나 태씨가 북한 정권을 선전하는 일에서 마음이 떠난 듯하다고 전했다. 태씨는 올여름에 임기를 마치고 평양에 복귀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태씨의 자녀들은 근처 공립학교에 다녔고 이들 중 한 명은 그 지역의 한 테니스 클럽에서 열심히 활동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막내 아들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루이스 프라이어(19)는 막내 아들이 지난달 중순 사라졌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프라이어는 태씨의 막내 아들이 덴마크에서 태어났으며 북한으로 돌아갔다가 4년 전 가족과 함께 영국으로 온 것으로 안다고 했다. 프라이어는 태씨의 막내 아들이 임페리얼칼리지에 진학해 수학과 컴퓨터 공학을 전공할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영국 싱크탱크인 채텀하우스의 존 닐슨 라이트는 <비비시>에 “(태씨와 같은) 고위급 망명이 확인된다면 북한 정권에 굉장히 당혹스러운 일이 될 것이다”며 “런던은 북한 정권이 상당한 외교관을 주재시키며 비용 부담을 감수하는 등 북한이 외교에서 우선순위를 두는 중요한 곳”이라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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