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월간지 영국 런던 소개 부분에
“유색 인종 밀집지역 주의” 문구 인종 차별 논란
영국 의원, 중국 대사관에 사과 요구
중국 국적 항공사 <에어차이나>의 월간지 안내 문구. 트위터 갈무리
중국 국적의 항공사인 <에어차이나>의 기내 월간지에 “영국 런던의 유색 인종 마을에 갈 경우 주의해야 한다”는 문구가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세계 곳곳의 명소를 소개하는 이 기내 월간지는 영국 런던을 안내하는 부분에서 “영국은 보통 여행하기에 안전한 나라로 꼽힌다”면서도, “인도인이나 파키스탄인, 흑인 밀집 지역으로 들어갈 경우 조심해야 한다”고 적혀 있다고 영국 <비비시>(BBC)등 외신이 7일 보도했다. 여기에는 이어 “밤에는 혼자 여행하지 말고, 여성은 여행할 때 다른 사람들과 동행해야 한다”는 문구도 함께 쓰여 있다.
문제가 된 에어차이나 기내 월간지의 표지. 트위터 갈무리
이 문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지자, 영국 노동당 출신의 비렌드라 샤르마 하원의원은 “부정확하고 인종차별적 문구가 오늘날까지 있다는 것이 너무 충격적”이라 전하며 중국 대사관에 인종차별적 문구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영국에서도 인도 출신 이민자들의 거주가 많은 얼링 쇼트웰 지역구의 의원인 샤르마는 “얼링 쇼트웰이 다문화 마을이면서도 안전한 곳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에어차이나 관계자들을 초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런던 의회의 알린 칸 의원은 “(에어차이나의 문구는) 단지 인종적 소수자들뿐만 아니라, 런던의 다양성을 자랑스러워하는 모든 런던인들에게 모욕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기내 안내문이 인종차별적이라는 논란에 대해 에어차이나는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항공사 평가 사이트인 ‘스카이트랙스’에서 93위 항공사를 차지한 에어차이나는 영국 히드로 공항에 매일 2편의 항공기를 운항한다. 영국관광진흥청에 따르면, 영국으로 여행하는 중국인 광광객들은 2015년 한 해에만 27만명으로, 전해에 비해 46% 증가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