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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발칸에 또 총성…코소보 갈등 재발하나

등록 2018-01-16 21:08수정 2018-01-16 22:10

세르비아-코소보 관계 정상화 협상 첫날
코소보 세르비아계 지도자 총격 암살
세르비아정부 협상중단 선언
올리베르 이바노비치.
올리베르 이바노비치.
발칸 분쟁의 마지막 무대인 코소보에서 세르비아계 지도자가 괴한이 쏜 총에 피살됐다. 세르비아와 코소보 정부가 관계 정상화를 위한 협상을 시작한 날 발생한 사건으로 갈등이 재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코소보의 세르비아계 정당인 사회민주당 지도자 올리베르 이바노비치(64)가 16일 코소보 북부 미트로비차의 당사 주변에서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범인은 차량에 탄 채 움직이며 6발의 총격을 가했다. 현지 경찰은 범행에 이용된 차가 불탄 채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코소보는 2008년 독립을 선언했고 100개국 이상이 국가로 인정하나, 분쟁과 갈등을 빚어온 이웃 세르비아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세르비아를 후원하는 러시아도 코소보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는다. 코소보에서는 인구의 90%가량을 차지하는 알바니아계와 소수인 세르비아계의 갈등이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1998년에는 유고슬라비아 내전을 거치면서 코소보가 독립을 선포하자 세르비아가 무력 진압에 나서 인종청소까지 진행됐다. 이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군사 개입으로 세르비아군을 격퇴했다.

이바노비치는 내전 당시 알바니아계에 대한 살해를 사주한 혐의로 국제 법정에 기소되기도 했으나 코소보의 세르비아계 중 온건파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세르비아 정부에서 코소보 담당 장관을 지낸 그는 양국 정부 사이의 타협을 추구해 왔다. 유럽연합(EU) 등은 세르비아가 코소보를 인정해 관계를 정상화하도록 종용해 왔으나 지난해 3월 협상이 중단된 바 있다. 이번에 유럽연합의 중재로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새로운 협상 개시일에 발생한 테러는 양쪽의 화해를 방해하려는 쪽의 소행으로 보인다.

세르비아 정부는 사건 발행 직후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했다. 세르비아 정부는 이번 사건을 “전 세르비아인들에 대한 테러 행위”라고 비난했다. 코소보 정부는 이번 사건이 협상을 중단시킬 수 없다고 밝혔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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