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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3.12 14:50 수정 : 2018.03.12 21:35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일 새해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크렘린

18일 네번째 대선 앞두고 캠페인성 다큐 영화 <푸틴> 공개
“크림반도 반환 없다” “소치 때 터키 여객기 격추할 뻔”
“할아버지는 레닌과 스탈린의 요리사였다” 개인사 공개도
러 국방 “시리아 내전에서 각종 무기 실전 실험” 논란 예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일 새해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 크렘린
18일 러시아 대선을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푸틴>이 공개됐다. 푸틴 대통령의 크림반도 구상부터 조부가 레닌과 스탈린의 요리사였다는 개인사까지, ‘21세기 차르’의 면면을 홍보하는 사실상 대선 캠페인 영화다.

푸틴 대통령은 11일 공개된 2시간짜리 영화 <푸틴>에서 크림반도 반환은 절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타스> 통신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 주민 96.8%가 찬성한다며 우크라이나의 자치공화국 크림반도를 병합했고, 이로 인해 유엔과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다.

<푸틴>을 제작한 친푸틴 언론인 안드레이 콘드라쇼프는 영화에서 ‘어떤 상황이라면 크림반도를 돌려줄 수 있냐’고 질문했다. 푸틴 대통령은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크림반도를 반환하는) 그런 상황들은 존재하지 않고 그럴 일은 절대 없다”고 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승객 110명이 탄 터키 여객기를 ‘잘못된 보고’로 격추시킬 뻔한 아찔한 사례도 공개했다. 소치겨울올림픽 개막식이 임박한 2014년 2월7일, 터키 페가수스항공의 보잉 737-800편 기장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카르키프에서 터키 이스탄불로 가던 중 승객 한 명이 폭탄을 소지한 채 항로를 소치로 변경하라고 한다’고 통보했다. 푸틴은 안보 당국자들에게 통상 이런 사태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물은 뒤 “계획에 따라 조처(격추)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후 푸틴은 개막식장에 도착했고, 몇분 뒤 취한 승객의 거짓말로 확인돼 해프닝으로 끝났다.

푸틴 대통령은 조부 스피리돈 푸틴이 블라디미르 레닌과 이오시프 스탈린의 요리사였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할아버지는) 모스크바 일대 저택에서 레닌, 이후에는 스탈린의 요리사로 일했다”고 말했다. 콘드라쇼프는 “스피리돈 푸틴이 1965년에 86살로 숨지기 직전까지 소비에트 창건자를 위해 일했다”고 말했고, 크렘린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영화 속 그 정보는 정확하다”고 확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앙겔라’로 호칭하며 “가끔 라데베르거 (맥주) 몇 병을 내게 보낸다”고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일로 “배신”을 꼽으면서도 “아직은 배신이라 부를 만한 심각한 사건을 다룬 적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영화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러시아군이 시리아 내전에서 210종의 각종 무기를 실전 실험했다”고 밝힌 것은 논란이 예상된다. 쇼이구 장관은 지난 1일 “수호이-57 전투기 2대가 시리아에 파견됐었다”며 이틀간 이 신형 스텔스기의 시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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