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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4.16 16:58 수정 : 2018.04.16 20:46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15일 <비에프엠>(BFM) 방송 인터뷰에서 시리아 공격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비에프엠 방송 누리집 갈무리

미·영·프, 시리아 합동 작전에서 자국 역할 강조해
의회 승인 없이 공격한 것 두고 “국제법상 정당”
백악관 반박 “대통령은 시리아 주둔 군대 귀국 희망”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15일 <비에프엠>(BFM) 방송 인터뷰에서 시리아 공격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비에프엠 방송 누리집 갈무리
지난 14일 미국·영국과 함께 시리아 화학무기 시설에 공격을 가한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15일 현지 방송에 출연해 “미군이 시리아에서 철수하지 못하도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설득했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군사 작전이 성공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10일 전 ‘미국이 시리아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우리가 장기적으로 남아있을 필요가 있다고 설득했다”고 뒷얘기를 전했다. 또 애초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은 공습 대상을 화학무기 시설로 제한하는 것이 아니었으며, “시리아 관련 트위트를 올리며 흥분한 상황에서 우리가 공격을 화학무기로 제한해야 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합동 군사 작전에서 프랑스의 역할이 주요했음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의회 승인 없이 공격을 감행한 것을 두고는 “국제법상 완벽하게 정당성을 보유했다는 점을 이해해달라”면서, 시리아 식민지배 전력이 있는 프랑스가 해야만 했던 국제법 수호 임무의 일환이었다고 설명했다. 공격 직후 3국은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전복시키거나 내전에 개입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가디언>은 마크롱 대통령이 이번 공격으로 ‘액션맨’ 이미지를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또 “프랑스 대통령이 중동 군사 문제에 대한 미국의 정책을 주도했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지난 1년간 두 대통령이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이달 23일 마크롱 대통령이 워싱턴을 국빈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것이라고도 했다. 내부적으로 대규모 열차 파업 상황에 직면하는 등 민심을 잃은 마크롱 대통령이 강경한 외교 정책으로 위기를 돌파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백악관은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을 반박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임무는 바뀌지 않았다. 대통령은 미군이 가능한 한 빨리 귀국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이슬람국가(IS)를 와해시키고 그들이 되돌아올 수 없을 조건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동맹국이 지역을 지키는 데 군사적, 재정적으로 더 큰 책임을 갖기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시리아에 대한 서구의 외교 압력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미국·프랑스·영국은 공격 직후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 의혹을 독립적으로 조사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의 유엔 결의안 초안을 작성했다. 안보리 이사국들이 16일 논의에 들어간다. 미국은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러시아에 대한 새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시비에스>(CBS) 방송에 출연해 “아사드 정권과 화학무기 관련 장비를 거래하는 업체들을 직접 겨냥하겠다”며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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