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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4.26 16:10 수정 : 2018.04.26 16:10

<줌후리예트>가 누리집에 유죄를 선고받은 기자들의 이름과 형량을 적었다. 줌후리예트 누리집 갈무리

2016년 쿠데타 배후 지목된 ‘테러’ 집단과 협력했다며 중형
<줌후리예트>는 야당 비판 기사도 실었던 역사적 신문
사분주 편집국장 “다시 감옥 가도 정직하고 고결하게 일할 것”
터키, ‘세계언론자유지수’ 157위로 최하위권…기자 160여명 수감중

<줌후리예트>가 누리집에 유죄를 선고받은 기자들의 이름과 형량을 적었다. 줌후리예트 누리집 갈무리
“저널리즘은 범죄가 아니다.”

터키 법원이 테러 조직을 도왔다는 이유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정권과 여당 정의개발당의 눈엣가시였던 신문 <줌후리예트> 기자 14명에게 징역형을 선고해 논란이 되고 있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25일 이스탄불 인근 시리브리법원이 <줌후리예트> 편집국장과 기자 13명에 대해 징역 2년6월~7년6월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줌후리예트>는 이날 누리집을 통해 “정의의 수치”라고 개탄했다.

편집국장 무라트 사분주와 탐사보도 전문기자 아흐메트 시크가 각각 7년6월을 선고받았고, 저명한 언론인으로 꼽히는 카드리 거셀이 2년6월을, 만화가 무사 가트가 3년9월을 선고받았다. 기자들은 항소할 예정이다. 사분주는 “어떤 처벌도 우리의 저널리즘을 막을 수 없다. 만약 필요하다면, 다시 감옥에 가더라도 정직하고 고결한 저널리즘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며 “두려워하지 말자. 저널리즘 활동을 함께 계속해나가자”고 강조했다.

검찰은 테러집단으로 분류된 단체를 지지하는 보도를 했다며 테러 혐의로 이들을 기소했다. 정부가 지정한 테러집단은 터키 내 쿠르드 정치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과 극좌 성향인 혁명인민해방당-전선(DHKP-C), 2016년 7월 군부 쿠데타 시도의 배후로 지목된 재미 이슬람 학자 펫훌라흐 귈렌 지지 단체 등이다. <줌후리예트>와 기자들은 검찰 주장은 근거가 없다며 “단지 에르도안 정부를 비판했기 때문”이라고 반발했다. <줌후리예트>는 1924년 창간한 터키에서 가장 오래된 고급 정론지로, 야당 성향으로 분류되지만 반정부 인사인 귈렌과 지지 단체에 관한 비판적 논조 기사도 가감 없이 실어왔다.

이날 541일간 구금돼 있던 아킨 아탈라이 <줌후리예트> 최고경영자 등 3명은 석방돼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됐다. 아킨은 기자들과 만나 “독자들에게 계속 진실을 말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앰네스티의 터키 활동가인 밀레나 부윰은 “검찰이 어떤 범죄 행위에 대해서도 증거의 조각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면서 판결을 맹비난했다.

터키는 쿠데타 실패 이래 국가비상사태가 지속되고 있다. 언론 자유단체 ‘P24’는 쿠데타 이후 터키 기자 최소 160명이 수감돼 있다고 전했다. 국경없는기자회가 이날 발표한 ‘2018년 세계언론자유지수’에서 터키는 180개 국가 중 157위였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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