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는 영국을 줄기세포 연구의 세계적인 중심으로 만들기 위해 앞으로 2년 동안 1억파운드(1억7400만달러)를 투입할 것이라고 2일 밝혔다.
영국 정부의 이런 계획은 앞으로 10년 동안 줄기세포 연구에 애초 구상보다 2배 가까이 많은 6억5천만∼8억2천만파운드를 투입해야 한다는 줄기세포위원회의 보고서가 나온 뒤 발표됐다.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이 이끄는 줄기세포위원회는 보고서에서 줄기세포 연구 지원 예산을 이처럼 늘려 영국의 지도적 위치를 강화하고, 두뇌 유출을 막아야 한다고 건의했다. 보고서는 “이 돈의 일부는 줄기세포 임상실험을 촉진하고, 신약을 개발하는 생명공학 회사와 협력관계를 맺는 데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에선 최근 유럽 최초로 인간배아를 복제한 뉴캐슬대 교수가 스페인 발렌시아의 펠리페연구센터로 옮겨간 뒤, 이 분야의 두뇌 유출을 우려해 왔다. 브라운 장관은 “영국은 유전자와 줄기세포 연구에서 세계 최고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한국과 미국의 상황이 줄기세포 연구의 세계적인 중심이 되려는 영국에 기회를 주고 있다고 한 줄기세포 연구자를 인용해 지적했다. 한국은 황우석 박사의 난자 채취 논란으로 비틀거리고, 미국은 조지 부시 행정부의 소극적인 태도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강문 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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