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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이탈리아 포퓰리즘 정부, ‘정치 초보’ 총리 지명

등록 2018-05-22 17:41수정 2018-05-22 21:29

오성운동 디마이오 대표 개인 변호사에서 총리 후보로 ‘깜짝’ 등판
대통령 승인 받으면 서유럽 최초 포퓰리즘 정부 탄생 눈앞에
21일 이탈리아 총리 후보로 지명된 주세페 콩테(오른쪽)가 지난 3월1일 로마에서 총선을 앞두고 루이지 디마이오 오성운동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로마/AFP 연합뉴스
21일 이탈리아 총리 후보로 지명된 주세페 콩테(오른쪽)가 지난 3월1일 로마에서 총선을 앞두고 루이지 디마이오 오성운동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로마/AFP 연합뉴스
지난 13일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한 이탈리아 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과 극우 정당 ‘연합’이 총리 후보로 오성운동 소속 법학 교수 주세페 콩테(54)를 지명했다. 정치 경험이 전무한 콩테는 루이지 디마이오 오성운동 대표의 개인 변호사였던 인연으로 총리 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인다. 디마이오는 21일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과 면담한 뒤 “우리는 역사적 순간에 직면해있다”며 콩테를 신임 총리 후보로 발표했다. 디마이오는 3월 총선에서 오성운동의 득표율이 더 높았다는 점을 들어 스스로 총리 자리를 노렸지만 ‘연합’과 이견을 좁히지 못해 콩테를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의 승인과 의회의 신임 투표를 거치면 2차대전 후 서유럽 최초의 포퓰리즘 정부가 들어선다. 마타렐라 대통령이 퇴짜를 놓을 가능성도 있다.

콩테는 2013년 행정사법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것 외에 정치가나 관료로서 일해본 적이 없다. 지난 3월 총선을 앞두고 오성운동이 발표한 공공행정장관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정치 무대에 얼굴을 내밀었다. 로마대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미국 예일대와 뉴욕대, 오스트리아 빈대, 프랑스 소르본대에서 공부했고, 현재 피렌체대와 로마루이스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변호사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디마이오의 개인 변호사로 오성운동 강령 중 사법 분야를 작성했고, “쓸모없는 법 400여개를 폐지하겠다”는 총선 공약을 제안했다. 그는 지난 주말 에스엔에스(SNS)에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사진을 올리고 “모든 성취는 노력하기로 한 결정에서 시작된다”며 결의를 나타냈다.

정치 기반이 전혀 없는 그가 ‘얼굴 마담’ 총리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안드레아 마르쿠치 민주당 의원은 “역사상 총리 역할이 대변인으로 격하된 것은 처음”이라고 했고, 피에로 잉야치 볼로냐대 정치학과 교수는 “당 대표의 통역사가 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반난민 기조를 앞세운 마테오 살비니 ‘연합’ 대표가 내무장관, 디마이오가 노동장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살비니의 불법 이민자 50만명 추방 계획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디마이오는 저소득층을 위한 기본소득을 주장하고 있다.

다른 유럽 국가들은 이탈리아에서 포퓰리즘 정부 탄생이 임박하면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발디스 돔브로우스키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이탈리아는 책임있는 예산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엔엔>(CNN)은 연립정부를 구성한 양당이 이념적으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정부 붕괴 가능성이 늘 존재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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