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6.06 05:01
수정 : 2018.06.06 05:01
평화원정대-희망에서 널문까지
⑦ 이탈리아 시골마을 ‘난민 공존’ 실험
피에트라 앙골라레' 마르코 밀라노
“난민에게 주는 하루 35유로는
집세·먹거리·교육비로 지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
난민을 위한 ‘웰컴' 프로젝트의 특징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 자립을 위한 구상을 하나씩 실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피에트라 앙골라레' 조합의 책임을 맡은 마르코 밀라노는 “난민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립”이라고 강조했다.
구호단체 카리타스 소속으로 3년째 페트루로이르피노에서 난민을 돕고 있는 밀라노를 지난 2일 만났다. 마침 이날은 이탈리아 공화국 기념일이었다. 이탈리아는 파시스트 무솔리니가 물러나고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인 1946년 6월2일 국민투표를 통해 공화정을 택했다.
“이탈리아는 요즘 (서유럽 첫 포퓰리즘) 연립정부가 들어서는 등 복잡한 상황이다. 정부가 바뀌면 기존 난민지원 예산이 어떻게 감축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밀라노는 “난민들을 위한 프로젝트가 자립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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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트라 앙골라레(모퉁이 돌) 조합 책임자인 마르코 밀라노가 2일 오후(현지시각) 이탈리아 캄파니아주 페트루로이르피노에서 평화원정대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페트루로이르피노/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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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는 현재 난민 18만명에게 1인당 매일 35유로씩 지원하고 있다. 카리타스 등 공적 기구와 시민단체 등을 통해 지원하며, 집세와 교육비 등으로 충당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이탈리아 시민들은 이 돈이 난민들 손에 직접 쥐여주는 것으로 오해한다.
마르코는 오히려 웰컴 프로젝트는 난민 지원금이 지역사회의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집세와 먹거리, 교육비 등으로 사용된다고 했다. 하지만 마르코가 시작한 난민과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피에트라 앙골라레 조합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고 했다.
“난민들이 체류허가를 받으려면 일자리가 있어야 한다. 정식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조합이 성장하는 게 목표다.” 피에트라 앙골라레는 지역의 놀고 있는 땅과 난민의 노동력을 결합해 올리브오일과 와인 등 먹거리를 생산하는 데 나서고 있다. 마르코는 “한국에서도 난민들이 만든 와인과 올리브오일을 맛볼 수 있으면 좋겠다”며 와인을 권했다.
페트루로이르피노/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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