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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6.07 10:36 수정 : 2018.06.07 21:49

여성 각료가 다수인 스페인 신정부의 주요 부처 여성 장관들. 왼쪽부터 나디아 칼비뇨 경제장관, 카르멘 칼보 부총리, 마리아 헤수스 몬테로 재무장관. EPA

부총리·국방·경제·재무·교육 등 17명 중 11명이 여성
산체스 총리 “스페인 페미니즘 운동 충실히 반영” 자평

여성 각료가 다수인 스페인 신정부의 주요 부처 여성 장관들. 왼쪽부터 나디아 칼비뇨 경제장관, 카르멘 칼보 부총리, 마리아 헤수스 몬테로 재무장관. EPA
새로 구성된 스페인 내각의 각료 17명 가운데 11명이 여성으로 채워졌다.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신임 총리가 적극적으로 여성 각료를 발탁했다.

6일 조각을 마친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이끄는 사회당 정부가 여성의 정치 참여가 활발한 유럽에서도 가장 높은 비율의 여성 각료들을 보유하게 됐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특히 부총리, 국방, 경제, 재무, 교육 장관 등 주요 각료가 여성들로 채워졌다. 산체스 내각은 사회당뿐 아니라 정치권 밖에서도 경험 있는 여성들을 적극 발탁해 ‘페미니스트 내각’으로 평가받게 됐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
산체스 총리는 이날 텔레비전으로 중계된 연설에서 지난 3월8일(세계 여성의 날) 표출된 변화에 대한 욕구를 충실히 반영해 이번 내각을 구성했다고 자평했다.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스페인 전역에선 500만명의 여성들이 거리로 나와 불평등과 성폭력에 반대하는 ‘페미니스트 파업’을 벌였다. 산체스 총리는 스페인 사회는 앞으로 이 사건의 ‘전과 후’로 나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프랑스, 스웨덴, 캐나다에서 여성 각료 비율이 50%에 달한다. 스페인의 내각 구성은 이런 국가보다도 더 ‘급진적’이다. 총리를 제외한 각료 성비(여성 11명, 남성이 6명)를 계산해 보면, 여성이 두 배에 육박한다.

산체스 사회당 정부는 마리아노 라호이 전 총리가 이끌던 중도우파 정부가 지난주 내각 주요 인사들의 비리 문제로 불신임당하면서 출범했다. 이어 등장한 산체스 총리는 자신의 정부가 사회주의적이고 성평등을 이룰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산체스 총리는 골수 사회주의자인 카르멘 칼보를 부총리 및 평등장관, 마리아 헤수스 몬테로 전 안달루시아주 국무위원을 재무장관, 나디아 칼비뇨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예산장관을 재무장관에 기용했다. 또 측근인 마르가리타 로블레스를 국방장관, 교육 문제에 천착해온 사회당원 이사벨 셀라아를 교육장관으로 임명했다. 산체스 총리는 이어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혀온 판사 출신의 페르난도 그란데마를라스카를 내무장관으로 기용했다. 우주비행사 출신인 페드로 두케를 과학장관으로 임명한 것도 눈에 띈다.

산체스 총리가 여성과 소수자의 내각 참여를 크게 확대한 것은 ‘소수당 정부’를 이끌며 이들 집단의 적극적 지지를 끌어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2년 안에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사회당의 의석은 전체 350석 중 84석에 불과하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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