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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7.01 21:59 수정 : 2018.07.02 10:53

레두안 파이드가 2009년 자신이 쓴 책 <권총강도>를 홍보하고 있다.

무장 강도, 경관 살해로 복역하던 파이드 탈옥
교도소 문에서 교란작전 펴고 납치 헬기로 탈출
2013년엔 다이너마이트로 감옥 깨고 도주 전력
할리우드 영화 모티브로 범행 저질렀다고 주장

레두안 파이드가 2009년 자신이 쓴 책 <권총강도>를 홍보하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를 모티브로 삼아 강력 범죄를 저질러온 프랑스의 유명한 죄수가 이번에는 헬리콥터를 타고 감옥을 탈출했다. 납치한 헬리콥터를 타고 달아난 데다 교도소 앞에서 교란 작전까지 펴며 탈옥 과정도 할리우드 영화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로이터> 통신은 파리 남부의 교도소에 수감중이던 레두안 파이드(46)가 1일 오전 11시20분께 탈옥했다고 보도했다. 파이드는 2010년 무장 강도 짓을 하고 이 과정에서 여성 경찰관을 살해한 죄로 복역중이었다.

파이드를 탈옥시킨 이들은 치밀한 작전 끝에 그를 완벽하게 빼돌리는 데 성공했다. 우선 무장 괴한 3명이 교도소 입구에 나타나 그의 석방을 요구하며 경비 인력의 주의를 끌었다. 그와 동시에 헬리콥터가 교도소 뜰에 내려 면회실에 있던 그를 태우고 유유히 사라졌다. 헬리콥터와 그 조종사는 비행 클럽에서 괴한들에게 피랍돼 탈옥에 이용됐다. 헬리콥터는 파리 북부에서 불에 탄 채 발견됐다. 파이드 일당은 대기하던 차를 타고 달아났다.

파이드는 2013년에도 교도관들을 인질로 삼고 다이너마이트로 감옥을 파괴한 뒤 대기하던 차를 타고 달아난 전력이 있다. 당시 6주간 도망다니다 호텔에서 붙잡혔다. 흉포한 범죄와 탈옥 방식에 ‘프랑스의 1호 공적’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파이드는 과거에도 다른 범죄로 10년을 복역하고 2009년에 ‘철저하게 뉘우쳤다’는 입장을 밝힌 뒤 가석방됐다. 당시 여러 텔레비전 쇼에 출연하고, 파리 빈민가에서 범죄자로 자란 자신의 인생을 책으로 써 유명인이 됐다. 할리우드 범죄 액션 영화 <스카페이스>와 <히트>를 보며 범행의 모티브를 얻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프랑스 내무부는 “탈주자 검거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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