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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8.28 15:49 수정 : 2018.08.28 20:44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7일 파리 엘리제궁에서 각국 외교단을 모아 놓고 “유럽은 더 이상 우리 안보를 미국에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 선언했다. 엘리제궁 제공

러시아까지 포함한 대화의 틀 마련하자 제안
트럼프의 ‘미국 제일주의’에 맞선 유럽의 반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7일 파리 엘리제궁에서 각국 외교단을 모아 놓고 “유럽은 더 이상 우리 안보를 미국에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 선언했다. 엘리제궁 제공
‘미국 제일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 유럽 주요국들이 ‘유럽의 단결’을 내세우고 있다. 2차대전 이후 70여년 동안 세계 질서를 유지해온 ‘대서양 동맹’이 약화되는 ‘분기점’이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7일 파리 엘리제궁에서 각국의 주프랑스 대사 등 250여명을 모아놓고 향후 프랑스의 외교 방침에 대해 연설했다. 이 자리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은 더 이상 우리 안보를 미국에 의존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책임을 감수해야 하고, 안전을 보장해야 하며, 유럽의 주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잠재적인 안보 위협이라 여겨온) 러시아를 포함해 모든 유럽 파트너들과 이런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포괄적 재검토를 하고 싶다”며 “수개월 내에 안보 분야에서 유럽의 단합을 강화할 수 있는 계획을 시행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11월 파리에서 열리는 1차대전 종전 기념식에 각국 정상들이 모이는 기회를 살려 무역·안보 양쪽에서 세계 국가들이 협력할 수 있는 새 틀을 만들 수 있는 회의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마크롱 대통령의 이런 언급이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와 계속해 거리 두기를 하려는 와중에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1~12일 나토 정상회의를 전후해 유럽 동맹국들에게 국방비를 증액하라며 온갖 악담을 퍼부었고, 유럽연합(EU)이 무역에선 “미국의 적”이라며 관세 폭탄을 때렸다. 또 유럽의 반대에도 2015년 7월 맺은 ‘이란 핵협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했고, 중동의 질서를 유지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해 온 터키와 대립하며 터키 경제를 위험에 빠뜨렸다.

유럽연합의 중심 국가인 독일의 입장도 비슷하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한 뒤 “우리가 (미국 등) 다른 나라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시기는 지났다”고 말해왔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23일 독일 신문 기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지금은 미국과 유럽이 관계를 재평가 해야 할 시기”라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이에 대해 “정부의 조율된 견해가 아니다”라면서도 기본적으로 같은 의견임을 시사했다.

나토의 존재 의의를 폄하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한 뒤 유럽연합은 회원국 간 군사 협력을 강화해 왔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2월 회원국 간 무기 조달·개발, 훈련·후방지원 협력 강화, 평화유지활동에 유럽 연합군 파견 등의 내용을 뼈대로 하는 ‘항구적 안보 협력체제’(PESCO)를 만들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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