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브랜드 버버리 매장에서 더는 모피가 들어간 의류를 찾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비비시>(BBC) 방송은 6일 버버리가 제품에 모피를 사용하는 것을 중단하고, 기존에 제작된 모피가 포함된 제품도 단계적으로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버버리는 그간 토끼, 여우, 밍크, 아시아 너구리(라쿤)의 모피를 사용해 의류를 제작했다.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베르사체, 구찌, 스텔라 매카트니 등이 ‘윤리적 패션’의 중요성을 주장하면서 모피 사용을 중단했다. 시민단체 ‘동물의 윤리적 대우를 추구하는 사람들’(Peta)은 “패션업체가 변화하는 산업에 관여하고 싶다면 선택의 여지 없이 코트, 깃과 소매에 동물로부터 ‘훔친’ 모피를 사용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버리는 또 팔리지 않는 재고품을 불태워 없애는 관행도 즉각 중단하기로 했다. 버버리는 지난해 2860만파운드(약 414억8750만원) 상당의 팔리지 않은 옷과 장식품, 향수 등을 태워 환경단체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버버리 같은 명품 업체는 자사 제품이 저렴하게 판매되는 것을 막고, 브랜드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판매되지 않는 제품을 기부하거나 재활용하기보다 아예 폐기하곤 해왔다. 버버리는 자원 낭비를 막을 방안을 논의하는 동시에 ‘지속 가능한 소재’를 개발하기 위해 로열 컬리지 오브 아트와 함께 ‘버버리 직물 미래 연구 그룹’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마르코 고베티 버버리 최고경영자는 “현대식 ‘럭셔리’의 의미는 사회적, 환경적 책임을 뜻한다”며 “이 믿음은 버버리의 핵심이자, 장기적 성공의 열쇠다. 우리는 우리가 가진 창의성을 버버리의 모든 제품에 동일하게 적용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입장을 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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