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9.12 16:49
수정 : 2018.09.12 20:14
|
스페인 카탈루냐의 기념일 ‘라 디아다'인 11일 바르셀로나에서 카탈루냐의 독립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리고 있다. 바르셀로나 중앙광장에는 100만명의 시민이 모였다. 바르셀로나/AP 연합뉴스)
|
카탈루냐 국경일 맞아 대규모 집회
100만명 운집해 분리·독립 요구
중앙정부-자치정부 간 갈등 격화 움직임
|
스페인 카탈루냐의 기념일 ‘라 디아다'인 11일 바르셀로나에서 카탈루냐의 독립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리고 있다. 바르셀로나 중앙광장에는 100만명의 시민이 모였다. 바르셀로나/AP 연합뉴스)
|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의 최대 국경일인 ‘라 디아다’를 맞아 바르셀로나 중앙광장에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100만 함성’이 울려 퍼졌다. 지난해 말 독립 찬반 투표를 기점으로 고조됐다가 잠잠해진 스페인 중앙정부와 자치정부 간의 대립이 다시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비비시>(BBC) 방송은 11일 카탈루냐 최대 도시인 바르셀로나의 중앙광장에 100만명이 모여 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냈다고 보도했다. ‘라 디아다’는 1714년 스페인 국왕 펠리페 5세의 바르셀로나 함락에 맞서 싸운 카탈루냐인들을 기념하는 날이다.
바르셀로나 중앙광장은 카탈루냐 독립기인 ‘에스텔라다’로 물들었다. 시민들은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카탈루냐에 자유와 독립을”, “유럽의 새 국가 카탈루냐” 등의 구호를 외쳤다. 킴 토라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도 집회에 참석해 “우리는 끝없는 행진을 해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
스페인 카탈루냐의 기념일 ‘라 디아다'인 11일 바르셀로나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날 바르셀로나 중앙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카탈루냐기인 ‘에스텔라다’와 ‘독립’을 염원하는 문구가 들고 카탈루냐의 독립을 촉구했다. 바르셀로나/AP 연합뉴스
|
카탈루냐 독립을 둘러싼 갈등은 지난해 10월 주민투표를 전후해 가장 고조됐다. 자치정부는 중앙정부의 반대에도 독립 찬반 투표를 강행해 90% 이상이 동의했다며 카탈루냐의 독립을 선포했다. 하지만 스페인 중앙정부는 투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검찰은 자치정부 고위 정치인들은 반란과 내란 선동 등의 혐의로 기소하는 초강수를 뒀다. 카를레스 푸지데몬 당시 자치정부 수반 등은 현재 벨기에 브뤼셀에 망명 중이다.
지난 6월 취임한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자치정부에 “정부 대 정부로서의 대화”를 제안하면서 갈등이 새 국면에 접어드는 듯했다. 하지만 강경 독립파인 토라 자치정부 수반은 최근 “자결권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며 주민투표 재추진 입장을 밝혔다. 중앙정부는 자치권 확대는 협의가 가능하지만 독립은 절대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카탈루냐 내에서도 독립을 둘러싼 찬반 갈등이 번지고 있다. 이날 100만 집회 이전에도 반역 혐의로 구금된 카탈루냐 정치인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와, 노란 리본을 거리에 묶어 중앙정부에 저항하는 항의 행동이 이어졌다. 독립 반대 의견도 만만찮다. 지난해 주민투표 이후 독립에 반대하는 시위에도 수십만명이 운집했다. 지난 7월 카탈루냐 여론연구센터의 여론조사를 보면, 독립 찬성은 46.7%, 반대는 44.9%로 팽팽히 맞서 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