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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10.11 11:06 수정 : 2018.10.11 11:06

산토리니의 당나귀. 위키미디어 커먼스

“과체중 관광객 싣고 언덕오르다 불구 되기 일쑤” 비난에 그리스 당국 규제

그리스의 유명 휴양지 산토리니 섬은 빼어난 경치와 이국적 건물 외에도 곳곳에서 관광객들을 태우고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는 당나귀도 관광 명물이다. 그러나 앞으로 체중이 100㎏이 넘는 관광객은 이 당나귀들을 탈 수 없게 됐다. 10일(현지시간) 폭스뉴스, CNN 등에 따르면 최근 그리스 정부는 산토리니의 관광용 당나귀들에게 무게 220파운드(약 100㎏)가 넘거나 당나귀 체중의 20%를 초과하는 사람이나 짐을 싣지 못하도록 했다.

당국의 이런 지침은 산토리니의 당나귀들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 채 과체중 관광객이나 과도한 짐을 싣고 온종일 혹사당하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이 빗발친 이후 나왔다. 지난 7월 동물권 옹호 단체가 당나귀를 관광객 이동 수단으로 사용하는 데 반대하면서 시작한 '산토리니 당나귀를 도와주세요'(Help the Santorini Donkeys) 청원에는 10만명 이상이 서명하기도 했다.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수천 명의 과체중 관광객들이 제대로 된 안장도 없는 당나귀 등에 올라타면서 당나귀들이 척추 부상이나 살이 터지는 상처를 입어 장애를 안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성수기인 5월부터 10월까지는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하루 평균 1천여명에 달하는데, 당나귀들은 섭씨 3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에 관광객을 태우고 수백 개의 자갈 계단을 하루에도 4∼5차례씩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토리니의 동물보호단체 소속 크리스티나 칼루디는 영국 대중지 더선과 인터뷰에서 "요즘 산토리니의 관광철이 과거보다 많이 길어졌는데 이는 당나귀들이 사실상 거의 1년 내내 일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리스 정부가 산토리니 당국에 내려보낸 지침에 따르면 당나귀 이용객에 대한 체중 제한 이외에 소유주들이 당나귀들에게 최상의 건강 상태를 보장하도록 강제하는 내용도 추가됐다. 소유주들은 당나귀들이 아프거나 부상했거나 굽의 상태가 좋지 않거나 새끼를 밴 상태가 상당히 진행된 경우 어떤 상황에서도 당나귀를 영업에 투입할 수 없게 된다. 또 당나귀들에게 매일 충분한 사료와 깨끗한 음용수를 하루 최소 한 번 이상 씻은 깨끗한 용기에 제공해야 한다.

그리스 당국의 이번 조치에 대해 산토리니 당나귀 처우 개선을 위한 시위에 참여한 활동가 엘리사벳 챗지는 "이것은 매우 큰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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