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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10.17 21:01 수정 : 2018.10.17 22:47

17일 오후 폭발사고가 발생한 크림반도 동부 케르치의 기술학교 앞에 부상자를 병원으로 이송할 응급차가 대기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국립 기술 교육기관…22살 학생이 자폭 테러 벌인 듯

17일 오후 폭발사고가 발생한 크림반도 동부 케르치의 기술학교 앞에 부상자를 병원으로 이송할 응급차가 대기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병합한 크림반도 동부 케르치의 한 기술학교에서 17일(현지시각) 낮 폭발물이 터져 최소 18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했다고 <비비시>(BBC) 방송이 보도했다.

러시아 국가 대테러위원회는 정체불명의 철제 조각이 포함된 장치가 이날 낮 12시20분께 케르치시 보이코바 거리에 있는 ‘케르치 기술대학’에서 폭발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크림반도 지도자는 국영 텔레비전을 통해 이번 공격의 용의자는 이 학교 4학년 학생이던 22살 남성이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밝혔다. 이 학교는 정부 예산을 지원받는 국립 기술 교육기관이다. 당초 가스 폭발 가능성이 언급됐지만, 학교 학생의 자폭 테러인 것으로 보고 수사에 들어갔다. 범행 원인은 드러나지 않았다.

<비비시>는 현지 관계자를 인용해 피해자 대부분이 기술학교 학생들이라고 전했다. 이 학교는 10대 청소년들에게 직업 학교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관계자는 “신원을 알 수 없는 무장 괴한이 건물 안으로 침입했다”며 “많은 시체, 아이들의 시체가 있었다. 진짜 테러 공격”이라고 했다.

크림반도 지도자 세르게이 아크세노프는 폭발 뒤 총격 사건도 이어졌다는 소문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히며, 현장 상황은 정리됐다고 했다. <로이터>는 폭발 사고 이후 인근 학교와 유치원 등에 있던 학생들은 대피중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영토이던 크림반도는 2014년 3월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 러시아로 병합됐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크림반도 주권 회복을 외교적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 크림반도에는 러시아의 강제 병합이라는 미국 등 국제 사회의 비난과 함께, 이에 반발하는 우크라이나 쪽 테러 단체의 공격 시도가 끊이지 않았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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