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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터키 “키프로스 해저 가스전 손대지 마”

등록 2018-11-06 11:48수정 2018-11-06 20:44

에르도안 대통령, 서방 업체들에 “바다의 강도”
엑손모빌·토탈 등 에너지기업들은 탐사권 주장
막대한 천연가스 보고가 에너지 분쟁 무대로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난 4일 군함 취역식에서 서방 에너지업체들에게 키프로스 해저유전 개발을 멈추라고 경고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이스탄불/터키 대통령실 제공, AFP 연합뉴스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난 4일 군함 취역식에서 서방 에너지업체들에게 키프로스 해저유전 개발을 멈추라고 경고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이스탄불/터키 대통령실 제공, AFP 연합뉴스
“키프로스의 천연 자원에 손대지 말라.”

터키가 외국 기업들에게 자국령 북키프로스 해저 가스전에서 손을 떼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서구 에너지 업체들은 자신들의 자원 탐사권을 내세워 반발하면서 긴장이 커지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4일 외국 에너지 개발 업체들을 “바다의 강도떼”라고 비난하며 가스전 탐사 중단을 요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그는 자국 군함 취역식 연설에서 “(우리가) 시리아의 테러리스트들에게 대가를 치르게 한 것처럼, 우리는 북키프로스 가스전 지대를 바다의 노상강도들에게 맡겨두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나라와 키프로스, 또는 지중해 동부 해역에서 자연자원을 뽑아가려는 시도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엑손모빌, 에니, 토탈 등 서방의 대형 에너지 기업들은 북키프로스 연해의 해저가스 탐사권을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이 극도로 인화성이 높으며 자칫 한 건의 우발적 움직임도 대규모 충돌로 비화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터키 남쪽에 위치한 섬나라인 키프로스는 이미 원유 및 가스 채굴 작업이 활발한 남쪽 해역 뿐 아니라, 터키 영해와 인접한 북쪽 해역에도 막대한 양의 천연가스가 매장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자원 분쟁의 불씨가 되고 있다.

※ 누르면 확대됩니다.
키프로스는 역사적으로 그리스계와 터키계 주민이 공존해왔으며, 1960년 영국·그리스·터키 3국의 협정으로 독립한 유럽연합(EU) 회원국이다. 1974년 그리스계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자 터키가 군사개입을 하면서 터키계 주민이 북부 지역 3분의 1을 장악한 데 이어, 1983년 ‘북키프로스 터키 공화국’이란 국호로 독립을 선언했다. 국제사회에선 터키가 유일하게 북키프로스를 국가로 승인하면서 분단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그리스는 키프로스와 상호방위조약을 맺고 있어, 사태가 악화될 경우 터키와 그리스 간에 심각한 충돌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달 터키는 그리스의 프리깃함이 키프로스 서쪽 해역에서 터키 선박의 자원 탐사 활동을 방해했다고 항의한 바 있다. 그리스는 터키의 주장을 부인했고, 키프로스는 터키가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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