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1.25 16:15
수정 : 2018.11.2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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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유럽연합(EU)이 영국의 탈퇴(브렉시트) 합의문을 승인한 특별회의에서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왼쪽)과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가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브뤼셀/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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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의서 합의문 서명…“브렉시트는 비극”
메이, 대국민 서한 “영국에 더 밝은 미래”
18개월 협상 마치고 의회 비준 새 국면
“영국 의회 부결 대비 ‘플랜B’ 마련”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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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유럽연합(EU)이 영국의 탈퇴(브렉시트) 합의문을 승인한 특별회의에서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왼쪽)과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가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브뤼셀/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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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정상회의는 영국과 북아일랜드가 유럽연합과 유럽원자력공동체를 탈퇴하는 합의를 승인했다.”
25일 유럽연합 수도인 벨기에 브뤼셀에 모인 회원국 정상들이 브렉시트 합의서와 미래관계 정치선언에 서명한 공식 발표문의 핵심 문장이다. 이로써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를 위한 수순이 중대한 고빗사위를 넘었다. 2016년 영국이 국민투표로 브렉시트를 결정한 데 이어, 지난해 6월부터 본격 협상에 들어간 지 18개월 만이다.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 정상회의 이사회 상임의장은 이날 특별회의가 열린 지 30분 만에 트위터를 통해 “(영국을 뺀 나머지) 유럽연합 27개국은 영국의 탈퇴와 미래관계 정치선언을 승인했다”고 첫 소식을 알렸다.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영국 같은 나라가 유럽연합을 떠나는 걸 지켜보는 것은 기쁘거나 축하할 순간이 아니라 슬픈 장면이며 비극”이라고 말했다. 앞서 24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대국민 서한을 통해 “이번 합의는 영국에 더 밝은 미래를 약속한다. 내년에 영국이 유럽연합을 떠나는 건 나라 전체에 재활과 화해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고 <로이터> 등 현지 외신들이 전했다.
이날 최종 합의는 마지막까지 협상 타결의 쟁점으로 남았던 영국령 지브롤터 문제에 대해 영국이 스페인의 당사국 직접 협상 요구를 수용하면서 매듭이 풀렸다. 지브롤터는 이베리아반도 남쪽 끝에서 지중해와 대서양을 잇는 해협과 접한 지역으로, 스페인은 1704년 영국과의 전쟁에서 패배해 이곳을 빼앗긴 이후 줄곧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2016년엔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에서 지브롤터 거주자의 96%가 ‘반대’ 표를 던진 바 있다. 이번 브렉시트 협상에서 스페인은 자국 영토의 외국령 섬 같은 지브롤터의 브렉시트 예외가 인정되지 않으면 유럽연합의 브렉시트 합의문 서명을 거부하겠다고 압박해왔다. 그러나 영국의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은 “메이 총리가 지브롤터를 어둠의 덮개 아래 방치하는 반역을 저질렀다”며 반발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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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영국 런던의 의회 건물 앞에서 브렉시트에 찬성하는 시민과 반대하는 시민들이 각각 시위를 벌이고 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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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브렉시트는 힘겨운 협상 국면을 일단락 짓고 다음달 초 각각 의회에서 비준을 얻어야 하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됐다. 그러나 이후 절차의 최대 걸림돌도 당장 영국 내부에서 시작될 전망이다. 집권 보수당에서만도 이번 합의에 불만이 큰 의원들이 보이콧은 물론 총리 탄핵까지 준비하고 있어서다. 현재 집권 보수당에선 최소 91명의 의원이 이번 브렉시트 합의에 반대할 뜻을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4일 “영국 정부와 유럽연합 외교관들이 영국 의회에서 이번 합의가 부결될 것에 대비해 비밀리에 ‘플랜 비(B) 제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중 하나는 이른바 ‘노르웨이 방식’으로, 브렉시트 이후 영국은 유럽연합의 법규를 적용받지 않는 ‘탈퇴 메커니즘’을 더 많이 보장받되 노동자들의 역내 자유이동을 금지할 수는 없도록 하는 방안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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